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특별한 이야기가 온다.
2009년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했다.
2009년을 끝으로 우리는 다시는 환하게 웃는 김수환 추기경의 얼굴을 직접 보고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이제는 김수환 추기경의 모습을 남아 있는 몇 장의 사진과 회고록에서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김수환 추기경은 떠났지만 추기경과 함께 생활하고, 추기경과 함께 울고 웃었던 사람들, 그리고 추기경이 세상에 남기고 간 사랑은 여전히 우리 곁에 있다.
이 책에서는 그동안 김수환 추기경의 구술이나 인터뷰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었던 모습이 아니라 옆에서 늘 지켜본 비서신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 대학 동창 등 다양한 시기에 함께 했던 사람들이 당시 추기경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해준다. 또한 늘 낮은 곳을 향하여 베풀었던 추기경의 사랑을 직접 경험한 사람들과 추기경을 도와 나누는 삶에 동참하게 된 사람들이 어떻게 그의 사랑을 느끼게 되어 있는지 그리고 추기경의 인간적인 면모는 어떠했는지 진솔하게 전한다.
김수환 추기경을 만든 사람들
이 책에서 가장 주목할 것은 어떻게 가난하게 자란 시골 소년이 그렇게 통 큰 ‘사랑’을 가진 성인으로 거듭나게 되었는지를 밟은 것이다. 그를 위해 김수환 추기경이 인생에서 큰 전환점을 맞을 때마다 그를 곁에서 지켜주고 앞날을 밝혀준 사람들의 면모를 살폈다. 막내아들이 신부가 되길 바랐던 김수환 추기경의 어머니. 소년 시절, 일제에 대항하는 것을 보고 그릇이 크다고 판단해 일본 유학을 추천해 준 장면 박사. 일본 유학시절 추기경을 아끼고 독일 유학의 길을 열어준 서강대 설립자 게페르트 신부. 그리고 추기경을 최연소 주교에 이어 최연소 추기경으로 임명한 교황 요한 바오로 6세. 그들이 없었다면 아마 김수환 추기경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사람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만나다 보면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김수환 추기경의 인간적 모습을 만나다
조용하고 근엄한 때로는 강인한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오판이다. 김수환 추기경은 누구보다 인간적이었으며 유머가 넘치고 모자란 부분을 부끄러워하기도 한 진솔한 사람이었다. 젊은 초임신부 시절에는 교장을 맡고 있던 여학교 학생들과 장난을 치다 수녀에게 핀잔을 듣기도 했으며 쓰레기 매립지에서 생활하는 봉사자들을 보며 “나는 그렇게 못하는데….”라며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스트레스로 불면증에 시달리기도 했으며 말년에 병마와 싸우며 고통스러워하기도 했다.
그러나 늘 따뜻했고 언제나 자상하게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격의 없고 인자한 ‘할아버지’이기도 했다.
종교의 관점을 떠나 인간적으로도 매력적이었던 김수환 추기경.
김수환 추기경은 이제 가고 없지만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의 사랑을 기억하는 사람들을 통해 그가 이루려고 했던 ‘사랑’은 더욱 크게 퍼져 나갈 것이다.
KBS 성탄특집 〈김수환 추기경이 남긴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