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1개의 장, 90여 편의 그림과 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사랑, 삶, 꿈처럼 젊음, 특히 20대를 관통하는 주요 주제들을 압축적인 멘트와 강렬한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냉소와 익살, 그리고 성찰이 교차하는 속에 사랑의 설렘과 이별의 쓸쓸함, 바래지 않는 꿈에 대한 그리움, 삶 속에 건져올린 소박한 깨달음, 청춘을 지나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의 알사한 느낌 등이 가슴 깊이 여운을 남긴다.
특히 우울하고 무표정하며, 키치적인 인물 캐릭터로 유명한 노석미 작품의 특징들이 이 책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의인화된 고양이, 웃음을 자아내는 인물 등은 언뜻 보기엔 삶에 대한 담담한 단상들과 어울리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오히려 단순하고 뭉툭한 터치와 예리하게 감성을 자극하는 그녀의 글은 묘한 조화를 이루며, 바쁜 일상 속에서 지나치는 다양한 빛깔의 감성과 의미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