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꼼수다〉 그 후 1년, 한국 사회 흐름 속 현상 제대로 짚고 읽기
한국 사회와 교회에 돌직구를 던진 〈나는 꼼수다〉 심층 분석
나꼼수 현상과 한국 교회 및 정치 문제, 우리 시대 면면에 흐르는 광기로 풀어보기
철학, 심리학, 문학, 역사, 유교, 무속, 기독교 신학 등 다방면의 인문 지식으로 통찰한 독보적인 사회 비평서
손봉호 서울대 명예교수,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 김종호 한국기독학생회(IVF) 대표 추천
한국인과 한국 사회, 한국 교회를 들여다볼 수 있는 흥미로운 거울
나꼼수, 크리스천 퍼스펙티브로 소통하기
교회를 새롭게 하는 힘, 보수와 진보가 아닌 진리
최근 일 년 한국 사회를 회고할 때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 만큼 이슈의 중심에 있는 주제는 없을 것이다. 한국의 정치, 경제, 언론, 종교의 기득권 세력에게 위협적인 존재이며, 극명하게 호불호가 나뉘는 나꼼수. 욕설과 빈정거림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충격적인 정치 꼼수가 폭로되는 자유분방한 팟캐스트(pod cast)는 한국 교회 입장에서도 뜨거운 감자다. 〈딴지일보〉의 김어준이 주체가 된 나꼼수 4인방에는 목사 아들 김용민이 포진해 있고 대형 교회 문제를 직설화법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찬송가를 개사하여 개신교 장로인 대통령을 비판했다는 사실만으로 그들은 전통적 보수 기독교의 적으로 규정되는 형국이다. 나꼼수의 빈정거림 자체를 반대하고 악으로 규정하는 교계 지도자들이 있는 한편, 많은 젊은 기독교인들은 나꼼수를 다운로드받아 듣고 ‘난장판 같은 술자리 토크쇼’에 후련해하기도 하는 현실의 양립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매주 600만 명 이상이 접속해 듣고 그 주인공들은 미국과 유럽 유수의 대학에 강사로 초청되는 등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이 현상에 대해 깊은 통찰과 상식을 전해줄 책은 없을까.
『고통의 시대, 광기를 만나다』는 나꼼수 현상을 심층 분석한 기독교인 필자의 책이다. 저자 최규창(45) 씨는 한국기독학생회(IVF) 이사로 경영 및 경제학을 전공했으며 다방면의 독서로 인문 지식을 쌓아왔다. IVF 내에서 우리 사회의 현상들을 기독교 세계관으로 통찰해 내는 명석한 강의와 칼럼리스트로 이름이 높다. 그의 페이스북에는 폭력과 왕따, 빈곤 등 사회 문제들을 깊이 있게 다룬 글들이 포스팅되고 있는데, 많은 SNS 유저에게 고급 정보로서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준비된 기독 베스트셀러 저자라 할 수 있는 그가 써낸 첫 책이 나꼼수 현상을 크리스천 퍼스펙티브로 분석한 『고통의 시대, 광기를 만나다』(강같은평화 刊)이다. 그는 나꼼수 현상을 해석하기 위해 르네 지라르, 카를 융, 톰 라이트, 윌터 윙크, 키르 케고르, 니체, 미셸 푸코, 사르트르, 토머스 홉스, 하비 콕스 등 철학자, 심리학자, 신학자들과 이부영, 김용옥, 류정아, 유시민, 나꼼수 4인방의 저서들을 일일이 인용하면서 묵직한 인문적 지식으로 포석을 깔고 결론부에서 한 데 모아 명품 사회 비평서로 출사표를 던졌다.
송인수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표는 나꼼수 현상으로 대변되는 한국 사회의 불의와 폭력 및 그에 대한 정당한 반작용이 한국 사회와 교계를 뒤흔드는데도, 이런 과제에 있어 심도 있게 다룬 책이 없던 터에 성경적 세계관으로 분석하고 통찰한 이 책을 높게 평가했다.
이 책은 네 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나꼼수를 본격적으로 다루기 전에 저자는 ‘1장 거라사의 광인’에서 2000년 전 데가볼리 지역의 귀신 들린 광인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 지역의 영적인 특성과 폭력적인 압제에 시달리는 마을 사람들의 그림자가 투영된 광인으로부터 미시, 거시 권력에 대한 설명을 이끌어 낸다. 그 속에서 오늘날 우리 민족이 처한 총체적인 영적 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2장 우리 시대의 그림자들 그리고 나꼼수’에서 한국인의 광기와 유교적·무속적 사고의 틀을 다루면서 나꼼수가 탄생하기에 적합한 여건과 토대를 설명한다. 그동안 나꼼수 탄생 시기의 사회적·정치적 의의와 전망을 다룬 이야기는 여러 칼럼으로 무수히 소개되었지만, 저자는 한국학적으로 접근하여 메시지 유통 구조의 한계를 언급하며 비기득권의 입장을 대변하는 새로운 프레임인 나꼼수를 등장시킨다.
‘3장 나꼼수의 가능성과 한계’에서 긍정적인 의미가 다분한 광기를 설명하며 나꼼수 4인방의 협객으로서의 광기와 진정성을 설명한다. 일본 영화 감독 기타노 다케시와 김어준을 예로 들어 사회적으로 공인된 독설가로서 두 사람의 광기를 흥미롭게 제시한다. 그리고 광기를 지닌 이들이 기득권자들의 프레임을 분석하고 꼼수를 까발릴 때의 효과와 위기를 다루면서 노무현을 등장시켜 기득권자들과의 싸움에서 그가 끼친 영향력을 다룬다. 한편 SNS의 한계점과 연말 대선을 현명하게 치르기 위한 견해를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4장 나꼼수 현상과 한국 사회 그리고 한국 교회’에서 저자가 책을 통해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나꼼수와 한국의 기독교를 설명한다. 서로 화해할 지점을 찾기도 힘든 두 진영에 대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것은 한국 교회가 나꼼수 현상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총 52회의 나꼼수 방송을 주제별로 분석하며 보수, 진보, 정부, 경제 주체들과 주로 싸운 행적들을 일일이 살핀다. 그리고 성장지상주의로 점철된 한국 교회가 세상의 불의를 폭로하고 대적하는 공의를 수행할 책임을 무시해 온 점을 지적한다. 즉, 나꼼수는 교회가 할 일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불의를 폭로하고 그 대가를 홀로 당하고 있다. 그들이 필요한 사회는 건강하지 못한 사회다. 투명해야 할 한국 기독교가 초월적 가치를 추구하는 대신 세속화되고 있다. 나꼼수 봉주 13회에서 김용민은 대부분이 비기독교인인 200명 규모의 교회 모델을 제시했다. 한국 교회는 나꼼수 현상을 통해 드러나는 자신들의 문제점에 불편해하기보다는 벙커1교회의 출현과 사람들의 반응을 보며 심각한 고민에 빠져야 마땅하다.
책의 결론부에서 저자는 나꼼수에 열광하는 대중들 앞에서 교회는 엄숙주의와 도덕주의를 버리고 적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함을 피력하고 있다. 그들이 이 시대에 던지는 과제와 도전은 무엇일까. 생각해 볼 가치도 느끼지 못하는 한국 교회는 영적인 불감증에 걸려 직무 유기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국 교회는 대중들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것을 문제 삼지 말고,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 심각한 장애임을 깨달아야 한다. 이것이 현재 나꼼수로부터 얻을 수 있는 혜택이다.
“친구란 아픔에 공감하고 번뇌를 녹아버리게 해주는 이”라고 말한 김어준의 말처럼 누가 아파하는 대중들을 위로하고 정의를 바로 세우며 그들의 번뇌를 녹아버리게 해줄 수 있을까. 예수를 만나 치유받은 광인은 자신이 거할 진정한 장소로 돌아갔다. 예수를 만난 곳에서는 치유가 일어나고 희생이 회복된다. 나꼼수와 한국 교회는 대립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회복되어야 할 대상이다. 한국 교회가 치유받고 돌아가야 할 곳이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하는 곳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