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고 붕괴된 바로 그 자리에서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용서와
화해를 이끌어 낸 ‘우리 시대 가족의 부활’을 상징하는 거대한 울림!
《가족》은 이 시대 아버지들의 초상을 감동적으로 그려 내 수백만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아버지》의 작가 김정현 선생님이 4년 만에 발표한 신작 장편소설이다. 처연한 아버지들의 뒷모습을 관통할 만큼, 섬뜩하도록 섬세한 감각을 선보였던 저자의 날선 시선이 종국에 머무른 곳은 역시 ‘가족’이었다.
《가족》은 아버지들의 위상 침몰, 부모 자식 간의 소통 불능, 가족 구성원 간의 단절과 소외가 가족의 붕괴와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이 시대 가족의 현주소를 솔직 담백하게 묘사하고 있는 작품이다. 무식하고 가진 것 없이 ‘삼류’ 인생을 살아 내는 아버지 광수와 그런 아버지를 애증할 수밖에 없는 아들 준걸, 방황하는 아들과 목석같은 남편 곁을 묵묵히 지키는 어머니, ‘가장’이라는 무거운 굴레를 짊어진 아들을 훨씬 더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보는 아버지의 아버지.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생채기 나고 무너지는 이들의 모습은 사연 많고 신산스런 우리네 삶의 이면과 어느새 오버랩되고, 그래서 읽는 이로 하여금 깊은 공감과 카타르시스를 자아내게 된다. 이처럼 《가족》은 가족 구성원 간의 단절과 소외가 가족 해체와 붕괴로 치닫는 이 시대 가족의 위태로운 자화상을 성공적으로 구현해 내면서, 상처받은 가족을 치유할 수 있는 마지막 묘약 역시 ‘가족’뿐이라는 소중한 메시지를 강렬하게 내뿜고 있다.
줄거리
“아들을 향한 애정 어린 말들이 그 애에게 쉰내 나는 잔소리가 되어 갈 즈음…… 나는 그만 입을 닫아 버렸고, 아들은 마음을 닫아 버린 듯했습니다!”
배운 것 없고 가진 것 없이 가족을 위해 떳떳하지 못한 일로 돈을 버는 아버지, 약육강식의 생존 본능을 보이며 비루하게 하루하루를 연명하는 아버지. 그런 그가 뜻하지 않게 조폭들의 이해관계에 연루되면서 위태위태했던 가족의 일상에 균열이 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활의 위기와 부당한 압력보다 아버지를 더 견딜 수 없게 하는 건 해외에서 유학 생활을 잘 꾸려 나가고 있다고 믿었던 아들의 마약 복용 소식이었다. 늘 자신을 경멸하며 차갑게 대했던 아들이지만, 그래서 어느 날부터 그 자신도 그만 아들에게 입을 다물어 버렸지만 그래도 아버지는 아들을 비롯한 가족을 생각하며 삶의 한 줄기 위안과 용기를 얻곤 했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을 도무지 알지 못했던 아버지. 그런 그에게 아들의 마약 복용과 가족에게까지 손을 뻗치는 조폭들의 위협은 그의 숨통을 점점 조여 오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