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가 숨긴 베짱이의 역사,
동서양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게으름에 관한 흥미로운 역사
우리는 왜 잠깐의 여유와 휴식에도 죄의식을 갖게 되었을까? 인도문화연구소를 운영하면서 국내 인도사 분야에서 큰 자리매김을 한 저자가 고대부터 현재까지 동서양을 넘나드는 역사와 문화 속에서 찾아낸 ‘죄가 된 게으름’ 이야기를 통해 죄의식을 조금이나마 걷어낼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게으름을 찬양하지도 변명하지도 않는다. 그저 숨겨졌던 역사를 통해 좀 더 인간다운 삶과 행복을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삶은 어떤 것인지를 고민하게 할 따름이다.
모든 역사에서 게으름이 죄로만 인식되진 않았다. 지역에 따라, 시대에 따라, 혹은 종교에 따라 게으름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변화를 거듭했다. 제국주의와 자본주의를 발전시킨 서양에서는 부지런히 움직이고 일하는 것이 의무처럼 여겨졌지만, 이들의 지배를 받거나 다른 역사를 지닌 아프리카나 인도 등의 지역에서는 적절한 여유가 오히려 삶을 풍족하게 한다고 여겨지기도 했다. 또 근면을 강조한 기독교가 있는 반면에 게으름처럼 보이는 행동을 통해 깨달음을 전하는 힌두교나 불교 등이 있기도 하다. 이를 통해 보면 게으름은 어느 시대,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무조건적으로 배척해야 할 나쁜 대상은 아니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