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 화이트칼라. 맞벌이 직장맘
그녀들은 가족을 어떻게 기획하고 관리하는가
가족조차도 이제 ‘기획’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무한경쟁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이제 가족은 더 이상 부부간의 ‘사랑’으로 맺어진 낭만적 공동체가 아니라, 정글 같은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제적 동맹체로 거듭나면서 그 의미마저 변화하고 있다.
이 책은 중산층 맞벌이 여성들의 ‘지독한 바쁨(압축적 시간경험)’을 인터뷰 관찰로 추적하면서, 그것이 어떻게 가족의 ‘기획’으로 이어지는지를 파헤친다. 직장에서의 성공과 중산층 가족으로서의 성공, 둘의 양립을 위해 그녀들은 어떻게 가족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관리하는가? 그리고 그것은 어떻게 계급 재생산으로 이어지는가?
이 책은 ‘바쁨’이라는 여성들의 압축적 시간경험을 통해 변화하고 있는 부부관계와 가족의 특성을 잘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이것을 ‘기획된 가족’이라고 부른다. 가족이 그저 유지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아니, 거꾸로 말하면 기획되지 않은 가족은 해체된다. 그렇다면 어떤 기획을 해야 하며, 그 기획이 여성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이 책의 의의는 바로 이것을 질문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산층 맞벌이 가족에서 이 가정중심성이 어떻게 유지되고 또 해체되고 있는지를 '바쁨'이라는 화두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가족의 기획자'로서 여성의 일상이 어떻게 구성되고 있는지를 꼼꼼한 인터뷰와 촘촘한 시선으로 깊이 천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