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도시정책이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든다
『꿈의 도시 꾸리찌바』 그 후 10년
2002년 출간된 후, 한국 사회 도시정책과 교통·환경 시스템 등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책 『꿈의 도시 꾸리찌바』의 저자 박용남의 신작. 지난 10년 동안 세계 각지의 창조적이며 혁신적인 도시 실험들을 관찰·연구하고, 그것들을 한국 사회 현실에 적용하기 위해 진행한 노력의 결과물들을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금융 위기·기후변화 위기·에너지 위기 등 3중 위기가 지구촌에 밀려오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지 않을 경우, 인류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미 3중 위기의 심각성을 간파한 도시들은 그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미국의 포틀랜드는 피크오일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걸어다닐 수 있는 공동체 건설·효율적 토지 이용·건설 표준 개선 등 광범위한 대안책을 구상·실천하고 있다. 독일의 환경수도라 불리는 프라이부르크는 ‘차 없는 도시’를 향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다. 대중교통 이용에 파격적인 지원을 하고, 전용도로·전용주차장 등을 통해 자전거 통행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킨 프라이부르크에서 자가용 승용차를 이용한다는 것은 ‘더 비싸고, 더 불편하고, 더 느린’ 것을 감수해야 함을 뜻한다.
『꾸리찌바 에필로그』에서는 이 밖에도 보고타, 볼로냐, 타마 뉴타운 등 세계의 모범 도시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도시의 변화를 이끈 리더십과 거버넌스 체계를 분석한다. 또한 ‘두바이 신드롬’의 허상을 낱낱이 밝혀내면서 인천 송도 신도시의 그늘을 살펴보고, 최근 각광을 받았던 소액신용금융의 대표적 사례인 그라민 은행의 현황을 진단한다. 이처럼 저자는 지향하고 발전시켜야 할 시도들과 지양하고 축소해야 할 시도들을 두루 돌아보며 도시정책의 변환을 통한 인류 생존의 해법을 모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