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번의 선거, 노하우가 되다
후보가 만든 최초의 선거 전략서,《당선 노하우 99%》
10,020명. 지난 지방선거 때 출마한 후보자들의 숫자다. 이 중에서 승리를 거두어 당선된 사람은 단 3,991명이었다. 무엇이 그들을 선거에서 승리하게 만들었을까? 그리고 무엇이 나머지 6,029명을 떨어지게 만들었을까? 선거 결과는 ‘구도 60%, 인물 경쟁력 30%, 캠페인 10%’의 함수로 이루어진다. 지역과 정당, 후보의 자질로 이미 당락이 결정된다고 볼 수 있지만 10% 캠페인의 힘은 결코 무시해선 안 된다.
선거의 승리와 실패는 단 한 표 차이이다. 실제로 2010년 지방선거에서 충북 옥천군 다 선거구의 당시 한나라당 정완영 후보는 2위를 4표 차이로 이겨 아슬아슬하게 당선되었다. 당선을 위해 선거 캠프가 발휘할 수 있는 99%의 노력을 기울인다면, 10% 캠페인의 힘으로도 100% 당선을 거머쥘 수 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2014년 지방선거를 1년여 앞둔 시점에서 출마 예정자들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당선 노하우 99%》는 특히 출마 경험이 없는 예비 정치인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헤아려 친절하게 길을 안내한다. 선거 컨설턴트로 활동하다 현재는 자치단체에서 정책실장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바로 17대 총선 때 직접 출마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일반 선거 전략서와 분명한 차이점을 보인다. 저자가 직간접으로 경험한 선거만 해도 100번이다. 출마할 결심을 할 때 가족들과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부터 선거 브로커들 대응법, 명함과 포스터용 사진은 어떻게 찍어야 하는지까지 선거에 대한 모든 것을 디테일하게 알려준다. 또한 저자가 컨설팅을 진행한 당선자들의 풍부한 사례와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예시, 실제 사용된 사진들로 안내하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과외를 받는 듯 생생함마저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이 책이 기본으로 하고 있는 2009년에 출간된 《당선 노하우 99》는 2010년 국회도서관 대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의원들은 물론 직접 선거 현장을 누비는 보좌관 등의 참모진에게서 선거 전략을 세울 때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선거는 단·무·지(단순, 무식, 지속)다
저자는 정치 컨설턴트로 선거 관련 강의를 많이 다닌다. 강의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나이도, 모습도, 경력도 다양하지만 묻는 질문은 언제나 똑같다. “도대체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나요? 맨 처음 해야 할 일이 뭔가요?”
이 질문이 저자로 하여금 이 책을 쓰게 만들었다. 기존의 선거 전략서는 여러 선거운동 방법과 그 효과를 나열식으로 알려준다. 하지만 일분일초가 아까운 출마 예정자들은 선거를 준비하면서 당장 자기에게 필요한 내용을 바로 찾길 원한다. 《당선 노하우 99%》는 출마를 결심하고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기 전까지 기획·조직·홍보의 단계별로 시간의 흐름을 따라 출마 예정자들이 하게 되는 고민을 콕 집어 해결책을 제시한다.
특히 선거운동을 하기 전 선거 전략서를 작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선거 경험이 없는 출마 예정자들은 보고 들은 지식으로 추상적인 전략서를 작성하기 마련이다. 저자는 유권자 10명 중 3명만 확실하게 자신을 지지하면 당선은 가능하다고 말하며 정확한 확률과 구체적인 수치로 목표 득표수를 정할 것을 제안한다.
구체적인 수치화 작업을 위해서는 1/5,000 지도를 활용해 선거구별 예상 지지자를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장점과 상대 후보의 약점을 비교·분석하고 출마 지역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전략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이 어렵기만 하다면 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사례와 각종 팁을 참고하거나 기존 선거에서 사용된 전략서 샘플들을 그대로 활용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조직을 구축하는 방법도 기존의 돈이 필요하다는 구태의연한 생각에 일침을 놓는다. 인지도가 낮은 정치 신인일수록 지역 현안에 집중해 이슈 조직을 만든다면 공약과 지지자 확보가 더 쉽다. 이를 위해 지역별로 현안을 파악하기 위한 여론조사 샘플도 제공하고 이를 분석해서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어필한 사례를 실었다.
놓쳐서는 안 될 온라인 선거와 매니페스토
또한 최근 선거에서는 온라인 선거 전략과 매니페스토 정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 선거운동은 상대적으로 공직선거법의 제약을 덜 받기 때문에 효과가 크다. 유권자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도 있어서 후보자와 유권자 간의 상호소통에도 용이하다. 하지만 아직 블로그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낯선 후보자들이 많다.
이를 위해 저자는 온라인상의 선거사무소인 ‘스마트 오피스’ 만들 것을 제안하면서 각 소셜 미디어마다 사용법을 단계별 캡처 화면 등을 통해 자세히 설명한다. 꼭 알아야 할 소셜 미디어 용어들도 정리해 한 눈에 볼 수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익숙하지 않은 후보자도 자신이 직접 스마트폰에 설치해 활용할 수 있다. 이제 당신도 ‘스마트 정치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한편 유권자들의 정치의식이 높아지면서 정책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1987년 이후 많은 선거를 경험하면서 정책이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유권자들이 직접 체험해 왔기 때문이다. 매니페스토 선거운동이란 바로 이 정책을 구체적으로 공약에 제시해 유권자들이 이 공약을 비교, 투표하는 것이다. 선거 이후에도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는지 지속적인 평가도 함께 진행된다.
독자들의 이해와 활용을 위해 2010년 성북구청장 선거에 실제로 사용된 김영배 구청장의 정책공약서와 새우가 고래를 이겼다는 평가를 받는 2005년 일본의 매니페스토 어워드에서 대상을 받은 홋카이도 에니와시의 나카지마 코세이 전 시장의 사례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