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패션을 한 시기에 단순히 나타났다 사라지는 현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문화의 구현체로서 보다 큰 사회문화적 담론의 실천으로 바라봄으로써 현대사회에 등장하고 있는 새로운 성 정체성 표현양상을 풀어냈다. 주요하게는, 성을 특수한 역사적 맥락에 따라 변화하는 다양한 성 정체성들 간의 권력의 문제로 파악한 Foucault의 사고를 토대로, 패션에 표현된 여성성과 남성성뿐 아니라 다양한 여성성들과 남성성들 간의 관계의 차원에서 현대패션에 표현된 성을 이해하고자 한 것이다. 이 책 전면에는 후기구조주의적 측면의 다원적 성 개념으로부터 출발하여 담론으로서의 몸과 패션에 대한 사고를 발전시키는 것이며, 이로부터 역사와 현대사회 모두에 있어서 패션에 표현된 성에 대한 맥락적 해석이 있다. 한편으로는 패션을 통해 성의 역사적 개념화를 이룬 19세기 후반에서부터 이후 20세기의 패션에 표현된 성에 대한 맥락적 차원에서의 재해석이라는 이 책의 기획의도가 나타나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토대로 2000년 이후 남녀 패션잡지에 나타난 성에 대한 사례연구로, 이로부터 현대패션에 표현된 다원적 성 유형과 현대패션에 코드화된 성 이데올로기를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