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의 삶에는 헤아리기 어려운 문화가 있다
1989년 6월 4일 베이징의 톈안먼(天安門) 광장에는 수십만의 인파가 모여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젊은이들의 입에서 노래가 퍼져 나왔고, 수십만의 인파가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곳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해 버렸다. 중국 정부는 중국 인민들의 민주화 요구를 무력으로 탄압하였다. 부르던 노래는 금지곡이 되었고, 노래를 부른 가수는 무대를 빼앗기고 말았다.
이데올로기의 첨예한 대립으로 흘러가는 1990년대 이전, 폐쇄적인 사회주의 이데올로기로 전입하던 시기의 중국은 인민에게 대중문화를 접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국가였다. 그러나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고 소련이 붕괴되면서 불안함을 느낀 중국은 체제 붕괴를 막기 위해 부득이 내부적 결속과 함께 서서히 개혁개방정책을 진행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대중문화가 싹트게 된다.
중국은 1978년 개혁개방 실시 후 30년간의 초고속 성장을 통해 동아시아의 맹주로 부상하였다. 명실상부한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은 경제, 군사, 외교 등 여러 방면에서 우리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국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빠르게 변화 발전하는 중국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끊임없이 피드백해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중국에 대한 인식은 지정학적 관계로 밀접한 과거 역사를 지닌 이웃나라라는 극히 추상적인 상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거대하고 다양하며 복잡한 문화 집합체인 중국을 하나의 국가라는 추상적인 개념으로 이해한다면 중국을 올바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중국을 이해하는 첩경은 다양한 물적 구성요소를 바탕으로 축적된 문화를 통해 가능한 것이다.
저자는 중국을 대표하면서도 가장 대중적인 학문 분야인 설창문학을 전공하며 민간문학과 문화를 매체로 중국에 대한 이해에 접근한다. 중국 문화 전체를 다루기보다는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중국 문화와 중국인, 중국인이 금기시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성문화, 공연 문화, 음식문화, 주거문화, 치꽁(氣功)과 무예를 다루어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것들을 이야기한다. 한반도의 44배의 면적, 30배의 인구를 가지고 놓쳐서는 안 될 나라 중국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