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독일에서 유학생으로 10년(1989-1998년), 한국에서 강사와 연구자로서 10년(1998-2008년)을 보낸 저자가 연구한 한국과 독일의 통일에 대한 소논문들을 모아서 만든 책이다.
동유럽 국가들의 정치에 정통한 저자가 독일 통일에 대해 꼼꼼히 분석하면서 한국의 통일 문제를 비교하고 있다.
제1부의 내용은 한국의 통일과 정치이다. 먼저 한국의 통일이란 정부의 대북정책을 말한다. 본문에서는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을 다뤘다. 노무현 정가 지나고 이명박 정부 출범 2년차의 시점에서 생뚱맞게 김대중 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이냐 할지도 모르겠지만 저자는 이를 활자화하는 명분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저자는 무엇보다도 통일정책 그 자체가 남한 내부의 세력에 의해 당파성을 띠게 되는 한 한반도 문제 해결은 원론적으로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때문에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통일문제전담 헌법기관의 창설에 대한 중지를 모을 필요가 있으며 통일전담부는 기존의 통일부를 헌법기관으로 독립 확대시켜 재편성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되면 통일정책 또는 방안을 두고 벌어지는 난투극과 국론 분열은 상당히 치유되고 4자 회담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으며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나 평화체제의 구축도 앞당겨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저자는 예상하고 있다.
1부 두 번째 키워드는 한국의 중도정치이다. 이는 곧 좌파와 우파를 벗어난 제3의 길이 한국 정치에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찰이다.
저자는 중도주의는 한국정치 또는 정당이 지향해야 될 정치이념에 해당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본인의 결론을 제시한다.
저자는 뭇 여론조사에서 살폈듯이 소득에서나 심정적으로나 한국의 중산층은 붕괴되었으며 이로 인해 중도주의에 적합한 정치?경제 이데올로기로 무장한 확고한 지지 계층이 중간(中間)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중산층이 설 토대가 없다면 역시 중도주의자 또는 중도주의 정당이 설 자리도 없다고 말한다.
제2부는 독일의 통일과 정치사와 유럽통합이론에 대해 고찰하고 있다.
동독과 서독의 통일 이후의 변화와 문제점들에 대해 정치사를 중심으로 짚어보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한국의 국고보조금제도와 비교 분석도 언급하고 있다.
유럽통합이론에 대해서는 1960-1970년대 자유주의적 신기능주의, 1980-1990년대 자유주의적 정부간주의, 1990년대 후반 최근의 구성주의적 다층통치체제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정리하고 있다.
또한 결과적으로 독일과 독일의 정치인은 지속적으로 유럽통합정책을 펴는 것이 유럽문제와 독일 문제를 푸는 해법이라는 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이를 실천에 옮겼다고 평하고 있다.
제3부 부록에서는 보론 형식으로 다루고 싶은 글들을 모았다. 6?15와 9?11은 강의를 듣던 성대 신문사 기자의 요청으로 2002년 9월 성대신문에 쓴 글이다.
베를린 사회과학 센터는 저자가 베를린 자유대 유학 시절에 즐겨 찾았던 곳으로 그때 가졌던 단상을 정리하여 박사과정 당시 황해문화에 소개한 글에 최근 변화된 내용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추가시켰다.
끝으로 독어 논문(독일통일에 비춰 본 한반도 문제)은 제1부 1장의 원문으로 한독정치학회 주최 한독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이다.
저자는 이 책이 저자 개인에게도 새로운 시작을 여는 각오를 준비한다는 데 있으며 아무쪼록 이 책이 한국과 독일의 통일과 정치를 알고 싶어 하는 독자들 특히 후학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저자는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