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의 엄청난 착각
여태껏 성장과 분배, 그리고 정의와 윤리에서도 시장만큼 탁월한 대안은 찾기 어려웠다. 신자유주의 사조가 지배한 20세기 후반 이후 시장 외의 다른 대안은 이단이었고 비주류였다. 시장은 자본주의경제가 도달해야 할 목표였고 수단이어서 모든 경제학 이론의 금과옥조였다. 특히 탈냉전 이후 자본주의 이념의 승리와 자연법사상에 대한 숭배 의식의 고조는 시장의 권세를 더욱 강화시켰으며, 시장은 마치 하나의 우상처럼 숭배를 받았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시장의 신비는 시장주의의 메카라 일컫는 미국에서부터 벗겨지기 시작했다. 2008년 미국의 금융 위기는 시장경제의 첨병 역할을 자처했던 국제통화기금(IMF)마저 기존의 아집을 버리고 시장 만능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게 만들었다.『시장의 착각 경제의 방황』은 새로운 경제 이론을 주장하지는 않지만, 경제를 제자리에 돌려놓고 사람을 위한 경제를 추구한다. 기존의 경제 이론을 제대로 하나하나 살펴봄으로써 경제민주화는 이룰 수 있다는 차분한 경제 이야기를 담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