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막 결혼한 지 1년이 된 새신랑이다. 1년 이란 시간은 누군가에게는 짧겠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긴 시간이다. 이렇게 같은 시간을 놓고도 그 길이를 다르게 느끼는 이유가 나는 추억에 있다고 본다. 처음 1년을 대강 생각해봤더니 그냥 짧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1년이란 시간의 아주 일부만을 기록해 둔 이 책의 내용을 다시 읽으며 나는 그 시간이 결코 짧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아니 오히려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긴 시간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 댁의 아내도 그러십니까?]라는 책 제목이 좀 자극적일지 모르겠다. 내 의도와는 전혀 다른 의도로 책장을 넘기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 부부 두 사람의 이야기를 온전히 내 관점에서 풀어 쓴 일기다. 그래서 혹여나 아내의 생각과 전혀 다른 관점으로 기록을 했을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
처음에 나는 책을 쓸 생각이 없었다. 그저 일상이 너무나 소중하고 그 시간을 기록해야겠다는 의지만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글이 점점 모이다보니 원고 수준으로까지 모아졌다. 그래서 우리 부부의 이야기를 사람들과 나누고 그 속에서 서로 공감대를 찾아낼 수 있다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부부의 이야기를 외부에 쉽사리 하지 못하는 남편들 입장에서 글을 쓴다면 이 시대의 많은 새내기 남편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사적인 일들도 이 책에는 들어있다. 그래서 쓴 글을 다시 읽으며 좀 각색해 볼까 싶은 생각도 했다. 하지만 그만 두기로 했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그 속에서 함께 마음을 나누고 싶었다. 우리 부부에게도 여전히 산적한 문제가 있고 어떤 날은 너무 괴로워서 아예 글쓰기를 피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이유로 내게 허락된 아내가, 내 인생이 소중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무엇보다 이 글을 책으로 낼 수 있도록 허락해준 아내에게 감사하다. 더욱이 아내가 없었다면 이 책은 절대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젊은 부부들과 이 책을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