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품 소개
안빙몽유록(安憑夢遊錄)은 조선 중기의 문신 신광한(申光漢)이 쓴 한문 단편소설로, 몽유록계 소설 형식을 갖추고 있는 가전체소설이다. 작품 창작연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본 작품의 출전은 신광한의 개인 문집인 〈기재기이(企齋記異)〉에 수록된 〈안빙몽유록〉, 〈서재야회록〉, 〈최생우진기〉, 〈하생기우전〉 등 네 편의 필사본 작품 중 한 편을 편역자가 발췌해 내어 국역본과 한문본으로 나누어 재편역한 것이다.
가전체소설이란 사물을 의인화해서 사건을 진행시키는 소설 형식으로, 이 소설 역시 중국 당나라 시대의 소설 〈남가태수전(南柯太守傳)〉과 같은 작법으로 화초를 의인화하여 꿈속으로 입몽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진행시켜 나가는 작법을 견지하고 있다.
작품의 주제는 꿈을 통해 인생무상을 깨닫고 선비 정신을 견지하고자 하는 작가의식이 드러나고 있다. 작가 신광한은 이 작품에서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안빙(安憑)〉이라는 한 서생을 통해서 도문일치의 유교적 이상 국가를 꿈꾸는 작가 자신이 지향하고자 하는 의식 세계를 우의적(寓意的)으로 드러내 보이고 있다.
작품의 주요 내용은 과거에 여러 번 낙방한 안빙이라는 주인공이 별장에서 시를 읊고 노닐다 홰나무에 기대어 잠이 들어 꿈을 꾸다 꿈속에서 나비를 따라 〈꽃나라〉로 날아가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어울려 놀면서 작가(신광한)가 지향하는 정신세계가 담긴 시를 지어 읊는다는 내용이 골자이다.
이 작품의 특징은 모란꽃을 임금으로 의인화하고, 다른 꽃들은 임금 주위의 남녀로 의인화한 가전체소설 작법을 활용해 몽유세계를 부귀영화의 삶과 고고한 삶 그리고 소외된 삶으로 구분하고, 이와 같은 삶의 대립과 인간 소외현상이 있음을 꿈을 깨고 난 다음 각성함으로써, 선비로서의 갖춰야 할 자세를 경계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