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을 맞이하여, 아이에게 7급 한자자격 시험을 교육하게 됐다. 2년전, 그 아이는 8급 시험을 합격했고, 이번에 7급 시험을 볼 계획이다. 어차피 아이에게 한자를 알려줘야하고, ‘한자 쉽게 나누기’ 책을 집필한 경험을 바탕으로 ‘더 쉽고 재밌고 유익한’ 한자책을 집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첫 번째로 ‘8급한자책’ ‘한자공부 가나다라’를 썼다.
한자에 대한 잘못된 언론보도 때문에 한자교육은 병들었다. 한글전용책은 민족분단의 현실에서 그 시대적 정책에 불과했는데, 세계화를 살고 있는 지금도 한글전용책이 실시되고 있다는 현실이 가슴 아프게 한다. 상식적인 측면에서도 한자어가 80%가 되는 상황에 한자를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한자가 어려운 이유는 5가지 원인이 있다.
첫째, 한자가 어렵다는 인식관 때문이다. 그림이 어렵다는 사람이 없다. 그림은 그리면 되기 때문이다. 그처럼 그림문자인 한자도 분명 쉬운 것인데, 한자를 아주 어렵게 가르치다보니, 어렵다는 인식관이 깔려버린 것이다. 그 인식관부터 바꿔야한다. 한자는 쉽다고.
둘째, 암기식 한자교육 때문이다. 한자의 근본원리를 뒤로하고, 무조건 한자를 암기해야한다는 식으로 주입식 교육을 하다보니 한자가 어려워진 것이다. 옛날 유교식 교육방법으로는 한자를 계속 읽고 암기하면 어느날 통달하듯 한자가 깨달아진다고 했다. 그런 무식한 방법이 지금도 가능할까? 안된다. 방법이 바뀌어야한다.
셋째, 천자문 때문이다. 천자문이 한자 교습서로 잘못 알려지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천자문을 사서 본다. 막상 처음 8글자만 보더라도 ‘玄 ’이 무척 어려운 글자다. 천자문을 읽어보면, 글자도 어렵지만 내용자체가 재미가 없고 딱딱하다. 그래서 한자는 어렵다는 인식이 자리잡았고, 결국 ‘나는 한자를 못해’라는 자포자기에 이르게 된다.
넷째, 한자 전문가들의 무분별한 한자해석 때문이다. 교보문고에 가면, 한자에 대한 자원해석이 엄청나게 많다. 손가락과 발가락이 부족할 지경이다. 그 중에서 뭔가 탁월한 한자해석 책도 있는데, 대부분 스스로도 모르면서 한자해석을 제멋대로 풀어놓은 경우가 많다. 잘못된 해석으로 공부하다보니 한자가 더더욱 재미가 없어진 것이다.
다섯째, 한자교육을 반대하는 몇몇 한글관련 협회들 때문이다. 그들은 한글사랑을 위해서 한자를 죽여야한다는 잘못된 사고관을 가지고 있다. 한글이 살려면 한자를 반드시 살려야한다. 한글은 외형적 그릇이고, 내용은 한자다. 한글은 소리글자이고, 한자는 뜻글자인데, 뜻없이 소리만 있다면 그것은 ‘빈깡통 소리’가 될 수도 있다. 뜻이 있어야 글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너무나 간단한 이치인데, 민족주의가 너무 강조되다보니, 나라사랑의 이름으로 한글이 한자를 말살시켜버린 것이다. 식민지 치하에서 해방을 맞이한 우리나라가 40년동안 문자적 맹점주의로 ‘한글 식민지’에서 살아왔다는 이해하겠는가? 한자문맹국가로 전락한 한국이 이제야 한자교육에 열을 올리니, 그래도 천만다행이다.
이 책은 특히 부모들이 먼저 보면 좋다. 부모들이 한자에 대해서 제대로 인식하면, 아이들의 한자교육에 있어서 방향을 제대로 잡아줄 수 있다. 구구단을 배우고서 곱셈을 해야만 사칙연산에서 실패하지 않듯이, 한자도 그러한 절차와 순서와 방법이 분명이 존재한다. 그것을 모르고 아이에게 무작정 한자를 하자고 하면, 아이는 한자에 대해서 금새 질리게 되고,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쉬운 한자 배우기, 그 비결을 공개한다.
** 이 책의 모든 마음을 내 인생의 스승 정명석 선생님께 바친다. 이 책의 전반적인 구도와 설계 및 한자해석의 방향은 그의 직접적인 조언과 코치가 있었음을 제자로서 진실하게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