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7년 조선에서 발생한 역사(歷史)는 ‘사실로 벌어진’ 놀라운 ‘판타지’였다
역사 속의 이순신은 조선 최고의 무장으로 구국의 영웅이다. 하지만 그는 진정한 영웅이 되지는 못하였다. 조선이란 나라에는 충성하였으나 백성들의 한(恨)은 제대로 풀어 주지 못하였다. 일본의 전쟁광 도요토미 히데요시로 인하여 희생된 조선 백성의 숫자는 무려 2백만 명에 달하며 일본으로 끌려간 도공이며 부녀자, 아이들의 수는 2십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순신에 대한 도서와 드라마, 연극, 영화에 이르기까지 영웅의 업적을 다룬 문화 스토리텔링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고 발표되는 이유는 이순신 장군이 분명 평범한 타인과는 다른 생애를 살았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어린 시절부터 성웅 이순신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하면서 성장하였다. 초등학생 시절에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이 잠수함인 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한산도와 명량ㆍ노량 해전 등을 완벽하게 승리로 이끌어 풍전등화의 조선을 구한 명장으로 존경심을 지녔다고 한다. 거북선이 바닷속을 누비며 우리나라를 침략한 일본의 함선들을 통쾌하게 무찌르는 상상은 역시 상상에 불과했던 것이다.
하지만 상상은 때로 현실이 되기도 하고 허구의 세계에서 판타지로 존재하기도 한다. 1597년 조선의 정유년에 발생했던 역사(歷史)는 하나의 놀라운 사실로서의 판타지였다. 불과 13척의 배로 330여 척의 적과 투쟁하여 위대한 승리를 이루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이를 가리켜 명량대첩(鳴梁大捷)이라 하였고 세계 해전(海戰)에 유래가 없는 대승으로 이순신 장군을 주목하였다.
이순신은 아쉬움을 남긴 불멸의 영웅이었다
꿈을 꾸었다. 아주 혹독한 한차례 폭풍과도 같은 꿈을 꾸었다. 조선에 참담함을 안겨 주었던 일본을 기습하고 천황을 사로잡았다. 자신을 모함하여 죽이려던 선조가 폐위되고 일본이 항복하였다. 조선의 왕조를 바꾸는 이순신의 반역이 모의되었다. 그것은 모두 죄인의 신분으로 의금부 수옥(囚獄)에 감금되어 있을 때의 일장춘몽(一場春夢)이었다.
‘포기하고 싶지 않은 꿈이다!’ - 본문 중에서 -
이순신은 분명 영웅이었지만, 저자는 그가 진정한 영웅이라면 백성을, 국민을 우선 구원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에서 이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이순신은 그 당시에 행동했어야 했다. 2011년에 발표한 전작 『이순신의 반역』에서 저자는 진정한 영웅이라면 백성을 위해서 혁명을 감행했어야 한다는 주장을 했었다. 그 바람은 일종의 꿈이었다.
이순신 장군의 투옥에서 백의종군의 신분으로 석방될 때까지 34일간의 기록. 구국의 명장이 감금되어 오욕(汚辱)의 현장에서 썼던 마음속의 일기, 심중일기(心中日記)는 그가 평소에 기록했던 난중일기(亂中日記)와는 어떻게 달랐던 것일까.
이번 소설 ‘이순신의 제국’은 조선 역사 판타지로 이순신의 반역을 주제로 하고 있다. 역사의 영웅이 아닌 진정한 영웅의 이야기로서 소설가는 상상을 현실로 인도하며, 역사를 상상으로 활용하고 있다. 조선을 새로운 세계관으로 확장하여 탄생시킨 수많은 영웅 중에는 당시의 실제 역사 인물도 있고 가상의 인물도 존재한다. 중요한 점은 그들이 이 소설에서 살아 움직이며 생생한 증언과 활약을 펼친다는 점이다.
특히 영의정을 지내고 『징비록』을 지었던 서애 유성룡과 일본군에서 조선으로 투항하여 조선을 위해 일본과 싸웠던 항왜 장수 사야가 김충선, 칠천량의 패전 장수 원균 그리고 정여립 등이 판타지로 새롭게 조명된다. 새로운 조선의 주인은 이순신, 유성룡, 광해군의 삼파전으로 압축되고 명나라와 여진, 일본을 상대로 강한 제국을 형성하기 위한 그들의 투쟁이 시작된다.
이순신의 제국은 우리가 꿈꾸는 제국이 될 것이며 우리가 원하는 이상적인 나라로 펼쳐지게 될 것이다. 국민이 행복하고 국가가 국민을 책임지는 나라. 『이순신의 제국』에서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펼쳐 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