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 가능한 마음속에는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는 힘이 있다
프로이트가 연구 발표한 『꿈의 해석』은 현대가 낳은 위대한 저작 가운데 하나로 단순히 꿈을 다룬 이상의 책이었다. ‘꿈의 해석’은 인간의 내면에 작용하고 있는 역학을 다루며 특히 인간의 정신을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는, 가히 신세기의 상서로운 시작으로 꼽을 수 있는 책이다.
프로이트는 인격에 내재한 에너지를 기계적으로 결합하여 심리 현상을 설명하는 데 반대하고, 무의식적인 본능ㆍ충동ㆍ욕구 따위의 역동적 관계에 의하여 심리 현상이 나타난다고 주장하였다. 프로이트는 스스로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확신하며 정신분석학적인 측면에서 인간의 내면을 끊임없이 탐구해 나갔다. 그는 환자들이 고질적인 병을 이겨 내도록 도움을 주었고, 동시에 환자들은 그가 무의식에 대한 지식을 넓히는 데 도움을 주었다.
개인은 갈등과 내면의 모순에 둘러싸여 합리적인 사고력과 행동력을 지니면서도 불가해한 힘과 자신이 지배할 수 없는 욕망에 따라 움직이기도 하고 혼란과 질서, 좌절과 만족, 희망과 절망, 이기와 이타를 반복하기도 한다. 프로이트는 이렇게 복잡한 양상을 지니는 개인을 전체적으로 파악하고자 무의식을 탐색해 갔다.
본능 원인을 이해하면 살아갈 추동력을 얻을 수 있다
프로이트는 무의식적 본능에는 두 개의 큰 집단, 즉 ‘생명’에 봉사하는 집단과 ‘죽음’에 봉사하는 집단이 있음을 알아냈다. 죽음을 쫓는 본능의 궁극적 목표는 무기물이 되어 불변성에 복귀하려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광대무변한 우주의 힘이 무기물을 유기체로 환원시켜 지구를 진화시키는 동안 죽음의 본능이 그 유기체 속에 조성되었다고 생각했다. 결국 무기물로 되돌아가는 유기체의 생명이란 본질적으로 외적 자극이나 충동이 만들어 내는 교란 상태이다. 마침내 이 교란이 잠잠해졌을 때 생명의 불꽃은 사라진다. 생명의 창조는 이러한 조건 때문에 무기물로 환원되는 것이 곧 유기체의 삶의 목표가 되었다.
자아는 신체의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존재하게 되었으며, 환경과 현실이 서로 연계를 가짐으로써 신체의 욕구를 충족시키게 되었다. 또한 자아는 죽음의 본능을 변화시켜 죽음의 목적 대신 생명의 목적에 종사하게끔 함으로써 생명의 본능을 수행하게 되었다. 이처럼 자아는 주로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생명의 본능을 수행해 왔다.
한편 극단적인 상황이 되면 초자아는 자아를 무너뜨리려고 할 수도 있다. 인간은 부끄러운 행동을 한 결과 자살 충동을 느끼는 순간이 있는데, 이때 초자아가 자아를 붕괴하려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갈망하는 결과란 항상 긴장의 해소를 뜻한다
인간이 환경에 대처하는 이유는 기본적 욕구와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이드(id)’ ‘자아(ego)’ ‘초자아(superego)’라는 인격의 세 체계가 서로 어긋나면 개인은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다.
환경에 적응하지 못했을 때 지속되는 것 가운데 하나는 ‘방어의 지속’이다. 그러면 방어가 막대한 에너지를 붙잡아 두게 됨으로써 자아는 발달하지 못하게 되고 만다. 아이러니하게도 강하지 못한 자아는 방어를 포기할 수가 없고, 그 방어에 의존하는 한 자아는 허약한 자체 그대로 남아 있게 된다. 이것은 악순환이다.
어떻게 하면 자아는 이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중요한 한 가지 방법은 ‘성숙’하는 일이다. 보통 성숙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대상을 대체해야 하고, 이때 직접적으로 방출되지 못한 에너지는 사회적으로 유용하고 문화적으로 창조적인 방법의 표출로 전환된다.
이 긴장은 현대인의 신경과민을 일으키는 하나의 원인이 되지도 하지만, 인류가 이룩한 최고의 성취 역시 이 긴장에 기인한다. 하나의 대상에서 다른 대상으로 에너지를 전위시킬 수 있는 능력은 인격을 발달시키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