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우리의 외국어 교육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지 못한 이유는 교수·학습 목표 및 내용 결정에 있어서 개별 학습자의 흥미나 요구, 목표어 사용기회, 언어 학습과정, 언어학습환경을 고루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20년 이상 고등학교 외국어 교육에 적용된 의사소통 중심 교수법은 현재 우리나라 상황에서는 현실보다 이상에 가깝다. 학생과 교사들은 모두 의사소통 능력 함양이 이상적인 교육목표라고 생각하지만 학교교육만으로 그 이상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지는 않는다.
일본어와 프랑스어 두 언어를 직접 배우고 가르쳐 본 결과, 프랑스어 수업보다는 일본어 수업에서 학습 내용의 전달과 수업 진행이 수월했고 학생들의 수업참여를 이끌어내기도 훨씬 쉬웠다. 우리말과의 유사성 때문인데 그렇다면 모국어가 학습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이러한 의문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내내 가장 흥미로운 관심사가 되었다. 이 의문에 대한 나름의 해답으로 ‘한국 일반계 고등학교 학습자를 위한 프랑스어와 일본어 교수·학습 방안 연구’라는 논문을 준비해 초급 학습자들에게 필요한 교수·학습 방안을 제시하였다.
이 책은 논문 가운데 프랑스어 부분만을 발췌하여 보완한 것이다. 논문이 프랑스어와 일본어 교수·학습의 비교인만큼 서술이 매우 복잡하고 각 분야 전공자들이 읽기에도 부담이 있었는데 이번에 프랑스어 부분을 정리했다. 이 책이 프랑스어를 처음 시작하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성인 학습자 그리고 학습자 오류 양상과 외국어 교수·학습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에 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