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기 위해서는 욕망에 대한 심층적인 성찰과 균형 잡힌 사유가 필요하다
현대사회를 특징짓는 뚜렷한 징표 중의 하나는 ‘욕망의 과잉’이다. 가시성 · 효율성 · 물신성으로 대변되는 자본주의 체계는 질적인 행복을 양적 풍요로 대체하면서 인간을 ‘사물화’(Verdinglichung)의 길로 내몬다. 효율성에 대한 숭배와 물질에 대한 욕망은 한 개인의 힘으로 거부하거나 전복시킬 수 없는 거대한 문명사적 흐름이다. 동일성의 잣대와 정량화된 기준으로는 재단할 수 없는 ‘삶’(Lebens)의 고유한 영역들이 동일성의 잣대에 의해 재단되고 억압받는 데서 현대인의 비극은 탄생한다. 비극적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깊은 산중의 미로에서 탈출하는 일과 마찬가지로, 일단 지형도를 확보하는 일이 필요하다. 이 책은 고려대학교 철학연구소가 기획한 《감성의 인간학 총서》 3권이며, 잉 욕망의 덫에서 벗어나기 위해 개념적 지형도를 그려보려는 작업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