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첫 수필집《연꽃향기 날리는 날에는》에는 모두 36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일상 속에서 발견한 의미를 형상화한 것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여행하며 느낀 것을 소박한 문체로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작품도 몇 편 들어있다. 어떤 작품을 읽든 목소리 높여 흥분하는 법이 없다. 조곤조곤 차분한 목소리로 옆의 사람에게 이야기하듯 서술하고, 같은 톤으로 자신을 들여다본다. 그의 글은 화려한 장미나 백합처럼 질식시킬 정도로 짙은 향기를 뿜어내지 않는다. 하지만 산책길에서 만난 길가의 코스모스, 분꽃, 민들레 같이 낯익고 정겹다. 이런 까닭은 그가 사용하는 언어에서 비롯된다.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간결한 문체를 사용하여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