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ea - Knowledge ? Insight
고전과 빅히스토리, 인공두뇌, 진화심리학, 빅데이터 등을 아우르는 지식의 대향연
그물처럼 얽힌 9명의 이야기가 향하는 그곳에 ‘궁극의 인문학’이 있다!
서양 고전학에 정통한 철학자 이태수. 뇌과학과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과학자 김대식. 인류를 빅히스토리의 관점에서 읽는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 서양 문명의 교류와 확산을 탐구하는 역사학자 주경철. 자본주의 역사를 빅데이터로 분석한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 인지심리학과 사회심리학에 정통한 조너선 하이트. 독일의 문화심리학을 독창적으로 해석한 김정운. 빅데이터 분석으로 집단의 마음을 읽어내는 송길영. 우리 고전 문학에 해박한 한문학자 정민까지.
이 책은 고전부터 최첨단 학문에 이르기까지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아홉 명의 사상가(thinker)들의 지혜와 통찰을 엿볼 수 있는 문답집이다. 이들 아홉 갈래의 이야기는 각기 출발점을 달리하면서도 여러 굽이에서 서로 만나고 교차한다. 고전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인공지능과 트랜스휴머니즘과 이어지고, 자본주의의 빅히스토리에서 불평등의 문제를 읽어내다가 다시 삶의 궁극적 의미와 같은 고도의 철학적 질문에 가닿는다. 그리하여 그물망처럼 얽히고설켜 펼쳐지는 9인의 이야기를 통해 질주하는 21세기에 왜 인문학이 갈수록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준다.
인문학, 인간의 근원적 물음에 답하다
인문학의 근원적 물음이 인간과 인간,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대한 탐구에 있다는 점에서 이 책에 등장하는 아홉 명은 저마다 자기 분야와 맞닿아 있는 질문을 맨 밑바닥까지 파고 들어간다. 그러다가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라는 물음 앞에서 고전과 미래, 역사와 인간이라는 거대한 주제가 하나로 수렴된다. 이 책의 제목이 ‘궁극의 인문학’인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고전학자 이태수는 인문학이란 본래 근원을 캐려드는 사람이 하게 돼 있다고 말하고, 서양사학자 주경철은 역사가야말로 인간의 내밀한 심층에 대해 살펴보고 사회에 대해 해석해주는 우리 정신의 무당 같은 존재임을 일깨워준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세상의 큰 그림을 이해하고 역사의 심층적 메커니즘을 풀어 보이는 데 온 노력을 기울이고, 뇌과학자 김대식은 인간이 왜 필요한지, 삶이 왜 의미가 있어야 하는지를 묻는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는 자본주의의 가장 심층부의 핵심 쟁점을 새롭게 부각시키고, 인지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보수와 진보의 문제를 인간의 깊은 심성에서부터 파악하는 데 주목한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은 오늘날 지식의 본질과 형성 과정을 근원적으로 달리 바라보게 해주고, 빅데이터 분석가로 출발한 송길영은 끝내 인간의 마음을 읽고 탐구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한문 고전 해석을 통해 우리 문화를 근저에서부터 되살려내는 한문학자 정민의 심원한 작업은 고전을 통해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을 되돌아보게 해준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대세인 요즘, 그에 빗대자면 이 책은 ‘지적 성장을 위한 넓고 깊은 대화’이기에 충분하다. 인생과 세상을 그저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말하는 대로 살기보다 한 번 더 생각하고 캐묻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인문학적 사색으로의 초대이자 권유가 될 것이다.
‘물음’은 궁극의 인문학으로 나아가기 위한 토대
개인이든 조직이든 사회든 질문을 통해 성장하게 마련이다. 물음의 깊이에 따라 사람도 집단도 얼마든지 성장이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인문학이 갖고 있는 본래의 정신에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방법도 끊임없이 묻고 답하는 여정이 되어야 한다.
아홉 편의 인터뷰로 이루어진 이 책 역시 갖가지 물음으로 가득하다. 가장 낮은 데서 시작된 의문이 끝 모를 높이까지 뻗어나가기도 하고, 가장 오래된 물음이 곧 다가올 미래와 연결되기도 한다. 저자는 그런 점에 착안해 9명의 문답에서 이제껏 그들의 저서나 여느 자리에서도 말하지 않은 부분, 못다 한 이야기까지 끌어내려고 노력했다. 박제된 지식이 아닌 머릿속에서 활개 치는 ‘날것’ 그대로의 이야기를 통해, 저마다 일상에서의 생각들이 어떻게 지식으로 연결되고 사유하는지를 독자들은 생생하게 전해들을 수 있다. 아울러 이런 앎이야말로 자생적인 공부의 씨앗임을 발견하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9명과 대화를 나눔으로써 누구라도 지혜와 통찰의 섬에 가닿을 수 있고, 이러한 물음들을 시작으로 머리와 마음에 스며드는 지식을 쌓아 궁극의 인문학으로 나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박제된 지식에 생기를 불어넣다
이 책에 수록된 9인의 인터뷰이들은 국내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에서 주목하는 지식인 혹은 전문가, 꾸준히 주목받아온 저자들이다. 이미 자기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사람도 있고, 지금까지의 행보로 미루어 짐작컨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학자도 있다(그중 유발 하라리 교수는 이 인터뷰를 토대로 한국에 처음 소개되었다). 그런 점에서 지적 관심의 폭이 남들보다 약간 더 넓고, 보다 깊이 있는 교양을 원하는 독자라면 누구나 이들과의 대화에 동참해 지혜의 광채들을 향유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 역시 인터뷰를 기획, 진행하는 과정에서 아홉 묶음의 문답 속 지혜와 통찰이 독자에게 온전히 가닿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실제로 이 인터뷰는 한 온라인 언론매체에서 ‘미니북’이라는 이름을 달고 연재를 시작했는데, 한 편이 100매를 훌쩍 넘는데도 불구하고 반응이 뜨거웠다. 기사를 읽고 난 후 기존에 읽은 인터뷰이의 책을 더 잘 이해하게 됐다거나, 다른 책들에도 관심이 생겨났다는 등 자연스레 9인의 지적 궤적을 좇게 되었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