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종교라는 두 기둥을 붙들고 청년기 장년기를 열심히 달려온 지 마흔여섯 해!
에누리 없는 노년기에 접어들고 보니 제 삶의 저울추가 문학보다 종교 쪽으로 더 기울고 있습니다. 종심(從心)의 나이에 든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하느님 중심으로 살고 있으니 매일의 삶이 초록빛 축복인 듯합니다.
어떤 처지에서도 감사하며 기쁘게, 그리고 작은 것도 나누며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살려고 노력했더니 소망대로 이루어졌습니다. 제 힘이라기보다 성령의 도우심이라 믿고 감사 드립니다.
제가 누리는 평온은 오래전부터 자주 드리고 있는 두 기도문 덕분이라 생각하며 다시 한 번 읊조려 봅니다.
주님, 저는 당신께 두 가지를 간청합니다.
허위와 거짓말을 제게서 멀리하여 주십시오.
저를 가난하게도 부유하게도 하지 마시고
먹을 만큼의 양식만 허락해 주십시오.
「잠언」 아구르의 기도 참조
주님, 제 마음은 오만하지 않고
제 눈은 높은 데를 보지 않습니다.
저는 거창한 일을 좇지 아니하고
주제넘게 놀라운 일을 꿈꾸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제 영혼 차분히 가라앉혀
어미 품에 안긴 젖 뗀 아기, 젖 뗀 아기 같습니다.
「시편」 다윗의 노래 참조
이 책을 만드는 데 도움 주신 여러분,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모든 분들께도 초록빛 축복이 쏟아져 내리기를 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