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네 스스로를 버리지 않는 한 아무도 너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열아홉 살 철북이와 청년 법운 스님의 익살맞고 뜨거운 인생 여행!
장편서사시 〈한라산〉의 이산하가 쓴 자전적 성장소설!
기어이 깨달음에 이르고자 하는 젊은 스님 법운과 이제 막 성년식을 앞둔 문학소년 양철북의 여행기다. 운문사 비구니들의 장엄한 새벽예불을 보며 눈물 흘리고, 법정스님 얘기를 들으며 역사와 현실을 생각하고, 법운스님의 혈사경 수행 앞에서 알을 깨는 성장의 의미를 깨닫는다. 이런 사람들뿐만 아니라 어릴 적 먹던 감꽃, 죽은 사미승의 애절한 사연을 담은 상사화, 그리고 철북이가 읽었던 수많은 책들도 철북이 성장의 어미가 된다. 한 생명의 성장은 결코 홀로 이루어질 수 없으며, 사람뿐만 아니라 온 생명이 성장의 어미가 될 수 있다는 통찰인 것이다.
여행을 통해 법운스님과 철북이는 자기 이름을 찾아간다. 법운(法雲)스님은 ‘구름처럼 자유로운 진리’라는, 양철북은 ‘세상에 침묵하고 방관하는 자들의 의식을 두드리는 영혼의 북소리’라는 자기 이름을! 그리고 마침내 두 사람은 “절대고독의 중심에 우뚝 선 자, 그가 수도자요 작가”라는 공통의 깨달음에 이른다.
고교시절 실존적 고뇌에 찬 한 스님과의 짧고도 긴 여행을 바탕으로 쓴 이 책은 장편서사시 〈한라산〉의 시인 이산하가 오래도록 치열하게 꿈꾸어왔던 문학적 화두의 싹이 어디에서 어떻게 돋았는지, 그 비밀의 한 자락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