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5일 광복 70주년이 지나고, 3일후 광화문을 다녀왔다. 뭔가 달라졌을 모습을 잔뜩 설레임으로 상상(想像)하면서, 그러나 나의 상상(想像)은 현실을 배반하고 말았다. 경찰병력은 여전히 세종대왕을 무슨 보물지키듯 지키고 있었고, 세종대왕을 느끼고싶은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었다. 도대체 경찰들로 포진할 세종대왕이라?? 지금 대통령이 세종대왕인가?? 국무총리가 행사에 가더라도 그렇게 삼엄하게 지키지는 않을 것인데, 왜 세종대왕 주변은 전쟁중인가? 겁나서 가고싶지 않은 1번지가 될 것 같다. 경찰들은 잘하고 있나?
누구 지시로 경찰병력이 세종대왕 주변을 점령하고 불침번을 서듯이 계속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것일까? 도대체 누구때문일까? 게다가 무슨 목적인지 나는 잘 모르겠으나, 세종대왕을 순수하게 보고싶어하는 사람들에게까지 피해를 주면서 경찰을 추구할 공익(公益)은 무엇인지,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물을 기회가 있으면 꼭 질문을 던지고 싶다. 세종대왕의 관광산업과 경찰의 무장점령은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 것인지....
박근혜 대통령은 이러한 사실을 알까?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러한 사실을 알까?
모른다면 그것도 문제고, 안다면 왜 해결하지 않을까? 관광산업은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경제의 중심축이며, 광화문의 세종대왕은 역사를 중심으로 지금 현재의 모습까지 모두 보여줄 수 있는 문화관광의 집합체이다. 도대체 누가 세종대왕 동상에 위협이라고 하려고 했을까? 내가 언젠가 한번 경계근무를 서는 경찰에게 물어봤더니. “지시를 받고 서있을 뿐이고, 부담되면 오지 말라!!!”고 오히려 나에게 반문했다. 이게 서울인가? 이게 민주주의인가? 언제부터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시민을 불편하게 하고도 그것이 정의로운 것으로 둔갑했을까?
물론, 세월호 참사로 인한 유가족들이 천막을 치면서부터 시작된 광화문 문화관광산업의 퇴보다. 그때는 그래도 이해를 하는 시민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왜 세월호 유가족들이 그곳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천막을 치고 있는지, 어떤 시민은 관심을 갖고, 어떤 시민은 반대의견을 내놓고, 어떤 시민은 인상을 찌뿌린다. 도대체 광화문은 언제 광화문으로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까? 경찰의 점령이나 세월호 유가족의 천막농성이나, 광화문 문화관광 유적지의 관점에서는 모두 철거해야할 대상들이 아닐까?
광화문 여행기는 나의 이런 느낌들을 있는 그대로 담았다. 언제 다시 한번 광화문에 여행 스케치를 하러 올 때, 그때도 경찰병력이 있다면, 참으로 우리나라의 관광문화는 추락의 방향으로 가고 있음이 자명하다. 박원순 시장은 관광산업 운운할 것도 없지 않나? 박근혜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중심지에 있는 광화문조차, 세종대왕조차, 경찰병력으로 시민들이 불편해하는데 수개월동안 어떤 정책이 변화하지 않고 있으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세종대왕은 혹시 좋아하나?
나의 여행기에 혹 불편할 사람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그렇다고 나의 마음을 있는 그대로 담지 못하면 그 또한 진실되지 못할 것 같다. 불편한 것을 불편하다고 표현하는 것조차 압력을 받는다면 그것은 조선시대 왕권시대를 살고있다고 이해할 수 밖에.... 그래도 나는 민주주의 시대를 살고 있으니, 나의 글을 나의 책에 담아서 이렇게 글을 시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