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책은 ‘한자’로부터 시작했다. ‘한자 쉽게 나누기’가 나의 처녀작이다. 책 제목을 ‘한문박사’로 정한 것은 상징적 표현이고, 박사과정을 수료한 것은 결코 아니다. 박사(博士)는 폭넓게 두르 섭렵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한문박사는 폭넓은 한문지식을 알려주는 책이다.
시간이 날 때마다 나는 틈틈이 한자해석 칼럼을 기록했고, 곳곳에 산재한 한자해석 글들을 모으는 것도 보통 일은 아니었다. 보이는 물건은 보이니까 어디에 흩어져 있는지 알 수가 있는데, 칼럼들은 노트북과 PC와 USB에 나눠져서 존재하고 있어서 중복되는 글들과 새로운 글들을 비교하면서 한자에 대한 것만 발췌했다. 모아보니, 원고매수 1400매가 넘는다. 단행본 2권 분량이다.
인생은 풀었다가 묶는 것이라고 말들 한다. 어렸을 때는 점점 성장하고, 중년이 되면서 다시 오므라지는 성장곡선에 대한 묘사이다. 젊은 시절에는 몸을 펼치는 운동을 해야하고, 늙어서는 몸을 펼치기보다는 굽힌 상태에서 부드럽게 하는 운동을 해야한다. 몸의 상태에 따라서 그 상태를 보다 효율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몸건강의 최상이다.
이처럼 나는 그동안 6~7년 동안 한자해석에 대해서 가지치기하듯 다양한 방면으로 책을 서술했고, 천자문을 비롯해서 한자해석에 대해서 10여권이 넘는 책을 집필했다. 이제는 그러한 책을 하나로 묶는 시점이 된 듯하다. 그래서 이 책이 출판된 것이다. 이 책에는 내가 그동안 썼던 한자해석이 모두 집결되었다.
나는 처음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주장한다. 한자를 모르면 국어를 모르고, 국어를 모르면 논리를 모른다는 것. 한자를 알아야만 한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은 매우 당연한 지식의 법칙인데도 이상케 한국에서는 한글만 알아도 한자가 저절로 익혀질 수도 있다는 궤변이 상식이 되고 말았다. 지나친 나라사랑이 한글사랑으로 이어져서 ‘한자배척’이란 황당한 논증이 전개되었으니, 아는 자는 속앓이로 마음고생하고, 모르는 자는 미련함으로 머리고생을 한다. 이렇든 저렇든 아는 것은 ‘병(病)’이 아니고, ‘힘(力)’이다.
한자는 결합글자이며, 소리글자이고, 뜻글자이다. 과거 유교학습에 익숙한 한자교육은 무조건 암기형식이었다. 그렇다보니 한자학습이 따분하고 지루한 주기율표 같았다. 그러나 한자의 결합원리를 정확히 이해하고, 뜻글자와 소리글자의 관계성을 명확히 파악하면 한자처럼 재밌는 글자가 없다. 하나를 알면 열을 깨우친다는 명언은 한자 때문에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자는 한 글자를 제대로 알면 열글자를 금방 알 수 있기 때문이다.
人 仁 因 은 모두 ‘인’으로 읽는다. 그 이유는 [人] 때문이다. 이처럼 한자는 그 글자속에 발음기호를 가지고 있으며, 세월의 역사속에 음값이 마모 혹은 변천되었을 뿐, 그 근본은 ‘발음기호’와 ‘뜻’으로 함께 결합했다. 약간의 추리만 적용하면 한자는 금방 뜻을 이해할 수 있다. 이 책이 독자들에게 한자의 좋은 안내서가 되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