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이상 선집(李箱 選集) 1949년(백양당 刊) 초판본으로 창작소설 3편, 시 9편, 수필 6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상 작품을 한 권으로 엮어 출간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이 책은 초판본 원문 본래대로 영인하여 실었다.
그는 구보(丘甫)가 꼭 만나게 하고 싶다던 사내는, 바로 젊었을 적 『D.H 로렌스』의 사진 그대로인 사람이었다. 나는 곧 그의 비단처럼 섬세한 육체는 결국 엄청나게 까다로운 그의 정신을 지탱하고 섬기기에 그처럼 소모된 것이리라 생각했다. 그가 경영한다느니 보다는 소일하는 찻집 『제비』 회칠한 사면 벽에는 『쥬르. 뢰나르』의 『에피그람』이 몇 개 틀에 들어 걸려있었다.
그러니까 이상과 구보와 나와의 첫 화제는 자연 불란서 문학, 그중에도 시(詩)일밖에 없었고, 나중에는 『르네. 크레르』의 영화, 『단리』의 그림에까지 미쳤던가보다.〈김기림의 서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