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으로 시작되는 봄이다. 천천히 밭뚝길을 걸으니 연두색 첫 만남으로 얼어있던 몸이 사르르 녹아 내린다. 봄은 누구나 들과 산으로 새싹과 꽃을 보러 떠난다. 높은 산에 피는 꽃은 등산을 즐기는 사람만이 볼 수 있다. 어린 학생들이나 등산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별 관심이 없다. 이런 야생초는 언제나 외롭게 홀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지만 그 개체수는 미미하다. 식물도감에서 어렵게 볼 수 있을 뿐 직접 눈으로 실물을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높은 산에 아무리 예쁘고 앙증맞고 향기 좋은 꽃이라도 가까이에서 볼 수 없으니 책이나 도감으로 만날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식물에 대한 활용가치마져 등한시 된다. 눈에 쉽게 볼 수 없는 식물도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소중한 것들이다. 이런한 식물을 찾아 열심히 소개하는 것도 모두 사람이 해야할 일들이다.
나에게 식물을 찾아 나선다는 것은 식물을 보호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식물에서 얻어지는 문화를 찾는데 더 많은 관심을 가진다. 강단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주변에 있는 야생초 이름 20종을 말해보라고... 하지만 대부분이 쉽게 식물이름을 말하지 못한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건강이 곧 자연이라는 생각으로 많은 관심을 갖고 들과 산을 찾는다. 여기서 만나는 사람들과 식물에 대한 정보를 주고 받다보면 어느덧 그 식물에 대한 문화가 꽃을 피운다.
그 동안 우리 곁에서 자라고 있는 야생초와 함께 하면서 얻어진 이야기를 모아 전자책으로 소개하게 되었다. 서로의 생각은 달라도 야생초와 함께 한다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