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네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이분법적 사고들을 밝히고, 그 착각들이 불행의 원인임을 보인다. 현실과 이상을 분리하고 현실을 멸시하는 잘못된 사고방식은 다양하게 변용된다. 가령 예술가들은 일상과 예술을 분리한 뒤, 예술을 일상보다 우월하게 여기거나 예술을 통해 일상을 초월하려 듦으로써 일상을 무시하거나 외면한다. 경제학자들은 자신의 이론이 실물경제를 설명하지 못하면, 이론을 이상으로 삼고 실물경제를 현실로 삼은 뒤, 현실은 이상적인 상태에 비해 불완전하다며 폄하한다. 그밖에 자신과 타인을 비교해서 자신을 깎아내리는 이들은 현실속의 자신을 이상속의 타인과 비교하며 자존감을 잃어간다.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현실을 폭력적으로 교정하려는 수많은 이상주의자들로 인해 중국과 소련을 포함한 20세기 수많은 국가들의 국민들은 고통 받았다.
본 작품은 2014년 4월 태국 방콕의 카오산 로드로 배낭여행을 떠난 주인공이 다양한 인물과 함께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마침내 부처님의 은혜를 축복하는 설날 축제인 쏭크란을 통해, 현실을 벗어난 이상이나 세간(世間)을 벗어난 출세간(出世間)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세간(世間)이 바로 불국토(佛國土)임을 깨닫는 과정을 가볍고 쾌활한 여행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레 드러내고자 하려는 의도로 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