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진의 『밤을 들려줘』는 4편의 중편소설을 묶은 연작소설집으로, 연예인과 팬덤을 다루고 있다. 기획사 연습생, 연예인 지망생의 동생, 아이돌 그룹의 열혈 팬, 그런 열혈 팬덤을 무덤덤하게 바라보는 고등학생을 내세워 이 시대의 가장 뜨거운 아이콘인 연예인이 십대의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예인을 둘러싼 갖가지 사회 현상에 대한 스케치와 고찰을 흥미진진하게 펼친다.
가상의 아이돌 그룹을 중심에 놓고 이야기하는 연작소설이지만 연예인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연예인을 너무나 사랑하는 팬심 지극한 청소년이든, 연예인 ‘빠순이 빠돌이’가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는 청소년이든, 연예인과 상관없이 모든 인간관계 때문에 골치가 아픈 청소년이든 현재와 미래에 대해, 사랑에 대해 고민하는 모든 청소년들에게 던질 수 있는 보편적인 질문들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