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방침이 잘못되면 아무리 노력해도 목적지에서 멀어진다
이 책은 정치와 처세, 병법과 지도자, 역사서에서 얻는 가치라는 3가지 주제와 맞는 중국 고전 15권을 선별해 정리해 놓았다. 본문을 보면 느껴지는 바이지만 고대 중국의 패자, 제왕, 재상, 지략가, 장수들이 지략을 펼치고 세상과 싸워 나간 목적은 각기 다르다. 나라를 위해서, 일문을 위해서,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살아남기 위해서, 복수를 위해서…. 지략을 펼치고 세상과 싸워 나간 방법 또한 다채롭고 영특하다.
둘째가라면 서러울 지모의 선두에 선 이 지도자들에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주체적’ 삶이다. 주체적 삶이 아무런 목적도 노력도 없이 거저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목적이 없다면 문제를 헤쳐 나갈 길을 찾지도 않을 테고, 목적은 있더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제자리걸음이거나 엉뚱한 선택을 반복적으로 할 테니 말이다.
그런데 자유는 주어졌지만 현실적 압력 때문에 꿈을 잃고 길들여져 사는 사람들이 많은 이 시대를, 주체적인 인간이 되지 않고서 과연 행복하게 살아 낼 수 있을까. 중국 고전이 지도자들을 위해 쓰여졌다고는 하지만, 이 시대에는 개개인 모두가 자기 인생의 주체, 즉 지도자가 되어야만 한다. 기업을 경영할 때는 물론이고 인생을 살아갈 때도 끊임없이 기본 방침을 제대로 세웠는지 확인하고 실행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이를 게을리하면 애써 흘린 땀도 헛수고가 된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안이하게 생각하며 같은 실수를 반복해 저지른다.
재화와 복록은 문이 없다. 오직 사람이 불러들이는 것일 뿐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고전이 이렇게 재미있는 책인 줄 어렸을 때 알았다면…”이라고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고전 자체가 사람 사는 이야기이며, 지금으로 치면 우리가 수시로 접하는 뉴스들이다. 그중 우리가 읽는 중국 고전은 3000년의 역사를 살아남은 정수로서 탐욕, 거짓, 저열함, 권모술수부터 대의, 선 등에 이르기까지 인간사의 전부를 담고 있다.
자기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해 ‘잊지 말아야 할 마음가짐’을 제대로 보여 준 인물로 장양호가 있다. 그는 송나라 출신으로 몽고족에 멸망당해 원나라의 지배 아래 살아야 했다. 하지만 장양호는 몽고족에 인정받아 높은 벼슬살이를 하면서도 지조를 잃지 않았고, 자리에 얽매여 어리석은 불의를 저지르지 않았으며, 사재를 털어 가난한 사람들을 구제하고, 범죄자가 갱생할 수 있도록 힘썼으며, 파벌 다툼에 열중해 있는 몽고인 실력자에 대해서도 당당하게 규탄하였다. 그런 장양호는 이렇게 말했다.
“부귀영달을 추구하고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는 천명에 얽매여서 스스로 자기를 망치고 마는 수가 많다. 이런 사람들은 불행을 자초하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있으니 서글픈 일이 아닌가?”
인간은 홀로 존재할 수 없기에 타인과 관계를 맺는다. 그런데 인간관계의 많은 부분은 정치적이기에 상하관계에 횡적인 관계가 추가되어 적자생존처럼 비치게 된다. 그렇지만 인간사의 본질을 꿰뚫고 인간존재를 이해하게 되면 삶이 달리 보인다. 이 책은 인간관계의 비법을 습득하는 기술서가 아니라, 수많은 사건의 과정과 결과들 속에서 상황에 맞는 방법을 찾고 평생에 걸쳐 걸어가야 할 길을 발견하게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