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올 님의 사랑 연줄로 묶어〉
산과 들을 화폭 삼아 벌과 나비를 기다리는 야생화는 숲의 가느다란 붓에 은빛을 가득 담는다. 햇빛을 따라 원을 그리는 모습을 보며 은필화(銀筆花)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벌은 제비꽃에 앉아 한 모금도 미치지 않는 꿀을 찾아 긴 터널 속에서 몸부림 칩니다. 꽃에 속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지만 갈 길 바쁜 벌은 다른 꽃으로 훌쩍 떠나버립니다.
수천 년 내려온 선조의 모습을 그대로 전통을 이어온 그들만의 방식으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사계절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이 오묘한 야생화의 세계를 한 줄로 엮어 표현하기란 그리 쉽지가 않았습니다. 어디론가 날아갈 듯한 나의 작은 생각들을 꽃의 몸부림으로 하나씩 풀어내었습니다.
야생화를 표현한 시와 꽃의 모습을 함께 곁들여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 하였습니다. 114종의 야생화 감상과 함께 꽃향기 넘치는 시의 세계를 마음껏 여행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