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가셔요!”
하는 소리에 나는 놀라 돌아본 어떤 트레머리 여학생이었다.
한참이나 나는 그를 바라보다가,
“서울까지 갑니다. 어디 가시나요.”
혹시 경성까지 동행하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렇게방문하였다.
“네, 저는 회령까지 갑니다.”
생긋 웃어 보이는 입술 속으로 하얀 이가 내밀었다.
“그러세요. 그럼 우리 동행합시다.”
마침 나와 맞은 켠에 낮은 어린 학생이 졸다가 옆에 앉은 일인(日人)에게로 쓰러졌다.
“아라(어머나)!”
내 옆에 앉았던 여학생은 날래게 일어나 어린 학생을 붙들어앉히며 유창한 일어로 지껄인다. 일인은 어린 학생을 피하여 앉다가 이켠 여학생에 끌려 어린 학생을 어루만지며 서로 말을 건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