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도서는 장창훈 작가의 한문 에세이다. ‘만추야’는 ‘늦가을 밤’이다. 가을 추(秋)와 저녁 석(夕)이 붙으면, 추석이 된다. 가을밤엔 보름달이 떠올라서 모두의 마음에 넉넉한 행복이 풍년들게 한다. 저녁 석(夕)은 달 월(月)을 약간 비스듬하게 그려놓은 상형글자이다. 저녁보다 깊어지면, 밤이 된다. 夜는 옷 의(衣)와 사람 육(月)이 합쳐져서, 이불덮고 잠을 자는 사람을 형상화한 글자이다. 밤은 곧 잠자는 시간이다.
나의 지금 시간은 만추야, 밤 9시 06분이다. 54분 후에는 ‘캐리어를 끄는 여자’의 여주인공 ‘최지우’의 법률사무장(오늘은 변호사가 됨)의 활약을 지켜볼 것이고, 늦가을밤 오늘 하루를 돌아보면, 사람으로서 마음의 감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면서 깨닫는 월요일이었다. 가을이 가고 있음에도, 나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었는데, 다시 보니 온통 낙옆이 물들어서 가을을 예고하고 있었다. 정치도 이제 변혁을 대비할 레임덕의 초겨울인가싶지만, 매서운 정치의 소재를 말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늦가을은 감정이 부족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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