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일상.
일상이 낯설다는 것은 작게는 하루가 뜨겁다는 것이며, 크게는 인생이 역동적이라는 말이다.
느리게 걷기.
주변에 어떤 상점이 들어섰는지, 간판이 바뀌었는지 살펴보려면 차로 휙 하고 지나가서는 안 된다. 반드시 걸어야 하며, 느리게 걸으면 더욱 좋다.
삶, 사랑, 배움.
단어 세 개로 인생을 정의하는 건 무리다. 하지만 완벽한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단어더라도 수많은 사전들 중 같은 정의는 없다. 그래서 나는 용기 있게 인생을 삶, 사랑, 배움으로 정의 내린다.
내 첫 번째 책, 『평범한 아빠의 특별한 감동』이 세상에 나온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평범한 건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하고, 아빠인 것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더해 가끔 특별한 감동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그때와 지금 나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큰 변화가 없다. 책을 아무리 읽어도 정신적 성숙은 그림의 떡이고, 일주일에 두 번 오는 우유를 꾸준히 먹는데도 키는 크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두 번째 책을 선보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나를 돌아보기 위함이다. 오래된 앨범을 펼쳐본다. 내 곁을 떠난 이에 대한 추억, 내 곁에 있는 이에 대한 애틋함, 내 곁을 스쳐간 이에 대한 아쉬움이 물결처럼 다가온다. 나를 통해 나를 보고 다른 이를 본다.
꽤나 낯선 나. 느리게 걸어본다. 삶, 사랑, 배움을 느끼고 내 글을 통해 내 인생을 다진다. 다른 이들도 내 글을 통해, 낯설지만 느리게 걸으며 스스로를 뒤돌아보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 책을 선보인다.
독자 여러분도 다른 이의 먼지 묻은 앨범을 엿보며, 보편적이고 평범한 감정을 공유하고 성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