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영어 패턴과 우리말 의미를 짝지어 암기하기 쉽게 정리한 문법서나 숙어집이 아니다. 이 책은 문법 및 숙어 패턴들의 구성 원리를 포함한 영어 전반의 구성 논리 체계를 규명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영어의 체계를 이해하게 되면, 패턴을 공식화해 단순 암기하는 현행 학습 방식에 비해 암기 부담이 대폭 경감되고, 독해와 작문의 속도 및 정확도가 향상되는 등 영어 학습 전반의 능률이 크게 제고될 것이다.
간단한 예로, 영국 사람들이 문장 ‘I am a boy’의 의미를 파악할 때, ‘나는 소년이다’는 식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 나름의 문장 구성 체계에 입각해 의미를 파악한다. 즉, ‘I’를 Subject로, ‘a boy’를 Subject에 대응되는 성분으로, 그리고 ‘am’을 두 성분 간의 관계를 확정하는 요소로 보아 문장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러한 언어 체계적 차이를 전혀 감안하지 않고, 단순히 표면적 패턴 ‘A am B’를 그에 상당하는 우리말 의역 ‘A는 B이다’에 대강 끼워 맞춰 암기하는 식으로 영문장을 학습하고 있다. (언어 체계적 관점에서, 우리말의 ‘은/는’은 서술의 대상을 표시하는 역할의 보조사일 뿐, ‘am’과 같이 문장 관계의 확정을 표지하는 요소는 아니다. 즉, ‘A am B’와 ‘A는 B이다’ 두 표현은 근본적으로 다른 구성 체계(틀)를 갖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암기하고 있는 패턴들이 왜 그런 식으로 구성되는지에 대해 의문조차 제기하지 못하고 있다. 왜냐면 “영어는 왜 이런 식으로 구성되냐”라고 물어봤자, “그건 그냥 그렇게 쓰기로 약속되어 있어 그런 건데, 무슨 그런 바보 같은 질문을 하냐?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 그냥 외워라!”는 식의 핀잔만 듣게 될 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은 모두 이런 바보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변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