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 〈사랑의 블랙홀〉 ‘순간을 행복하게’
우리는 가끔씩 '도대체 왜 사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곤 합니다. 물론 그런 생각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지만, 전혀 예상치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그런 생각이 매우 혼란스럽게 하는 경험을 하곤 하죠. 일상 속에서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갑작스럽게 자신이 왜 이런 일들을 하며 매일같이 반복되는 삶을 살아가는지 회의가 드는 순간이 있습니다.
〈사랑의 블랙홀〉은 큰 고민 없이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도대체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 볼 수 있도록 고민거리를 던져 주는데요. 그것도 영화 전반에 걸쳐 진지함으로 가득한 고뇌에 찬 모습이 아니라, 매우 유쾌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옵니다. 한창 재미있게 웃고 즐기다가 어느 순간 우리는 느끼게 되죠. '〈사랑의 블랙홀〉처럼 하루가 계속 반복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삶을 채워가야 할까?' '우리 일상도 어차피 반복되는 순환의 연속인데,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 걸까?'
〈중략〉
어렸을 적, 이 영화를 보고 카뮈의 '시지프스의 신화'를 떠올렸는데요. 시지프스가 신들의 노여움으로 인해 계속해서 언덕 위로 큰 돌을 밀어 올려야 하는 형벌을 받게 되는 것처럼, 어쩌면 우리 모두 반복되고 똑같아 보이는 일상의 굴레 속에서 그저 쳇바퀴 돌리 듯 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어쩌면 죽음이라는 필연적으로 맞이할 수밖에 없는 종착점을 향해 아무 의미 없는 일상을 채워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하죠.
하지만 카뮈가 시지프스가 그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실존의 의미를 깨닫는 위대함을 발견했듯이, 〈사랑의 블랙홀〉은 우리에게 삶이 그저 반복되고 의미 없는 것이 아님을 이야기해주는 듯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삶을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이 삶의 모습은 너무나 다르고 다양하게 발현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네요.
주위에 보여 지는 형식적인 그림자를 벗어던지고, 순간을 충실히 즐기면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를 〈사랑의 블랙홀〉이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도 영화 마지막에 빌이 눈을 뜬 순간 더 이상 반복되는 삶이 아니라 2월 3일의 새로운 날이 시작된 것처럼, 아마도 우리가 삶에 대한 이러한 깨달음이 있을 때 반복되고 의미 없는 삶이 아니라 항상 새롭고 아름답게 다가오는 삶으로 변화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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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블랙홀〉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새롭게 시작되는 아름다운 삶이 찾아오기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