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인과 영재아, 어쩌면 그냥 남매
요즘 세상은 꼭 보이지 않는 ‘업데이트’ 버튼이라도 달려있는 듯하다. 시대의 흐름은 무척이나 빠르고, 멍하니 넋 놓고 있다간 금세 새롭고 낯선 것들을 마주하게 되곤 한다. ‘말’도 예외는 아니다. 매일같이 새로운 신조어들이 탄생하고, 어떠한 경우는 기존에 존재하던 단어의 의미가 다중적으로 변형되기도 한다.
말에는 힘이 있다. 현대에 말은 끊임없이 재탄생하며 사람의 마음을 희망으로 부풀리기도 하고, 절망으로 끌어내리기도 한다. 의도치 않은 행동이나 말도 때때로 날카로운 송곳이 되어 어떤 이의 가슴을 찌른다. 사회적 약자일수록, 방어해야 할 것이 많을수록 더욱 많은 말의 송곳들에 노출된다. 『건수 동생, 강건미』는 지적장애로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배려가 필요한 오빠 건수와 특별한 오빠 때문에 잔뜩 날을 세우곤 하는 영재 아이 건미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