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작가 이숙이의 수필은 문학을 향한 작가의 가상세계의 성(城)일 것이다. 그러나 이는 환상의 성이 아니고 이상(理想)의 성인 ‘빨레 이데알(Palais Ideal)’이다. 하여 이숙이의 수필 읽기는 그가 구축한 이상의 성을 향한 존재인식의 길 떠남일 것이다.
수필문학은 이렇게 자기를 객관화하면서 자신을 비추어보는 인간 탐구의 문학이다. 따라서 위대하고 심오한 내용의 전개나 추상적인 어휘의 나열로만은 독자를 감동시킬 수 없다. 그런 글에서는 일반적으로 저급(低級)한 냄새가 배어 나오기 마련이다. 이숙이의 수필은 비록 일상의 자잘함에서 소재를 취택(取擇)하고 있으나, 존재의 자각을 통해서 자기 얼굴을 그리고자 하는 창작 동기에서 그 세계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
- 문학평론가 한상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