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문학이론사에서 “처음으로 문학창작의 이론을 전면적이고 체계적으로 연구한” 글로 평가받는 『문부(文賦)』를 번역, 해설한 책이다. 『문부(文賦)』는 중국 위진 시기를 대표하는 대문호 육기가 지은 것으로, 문학이 무엇인지 체계적으로 사고한 첫 번째 글로 평가받는다.
『문부』는 문학에 대한 이론적 정보를 전달하기보다는 한 편의 작품이 어떤 경로를 거쳐 나오게 되는지, 그 과정을 집요하게 파헤친 글이다. 우선 창작이 시작되기 전 단계에서는 작가의 마음 자세, 창작의 동기와 조건에 대해 설명하고 구상이 진행되는 단계에서의 상상력과 영감, 문맥의 전개와 구성, 수식과 기교, 문체와 풍격 등을 논한다. 또 거시적인 관점에서 작가로서 범하는 오류는 어떤 것인지, 또 그에 대한 대안은 어떤 것인지 제시하며 이상적인 미감과 창작의 즐거움과 어려움을 함께 이야기하고 있다. 때로는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창작의 미묘한 부분들을 비유와 은유로 제시하기도 하는데 이런 점들은 육기 문예이론의 독특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비록 문학이론서이기는 하지만 육기의 높은 문학성이 묻어나는 『문부』의 구절들을 감상하고 『문부』에 실린 글과 저자의 해설을 통해 진정한 문학이란 무엇인지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육기와 위진 시기의 문학사상에 대한 해설도 함께 실어놓아 『문부』와 그 시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