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타니 겐지로가 자급자족 생활을 하며 아와지 섬과 오키나와 섬에서 살았을 때 쓴 에세이 모음.
에세이 한 편 한 편에는 아이들에게서, 노인들에게서, 바다에서, 섬 생활에서 배우고 건져 올린 작은 하루가 담겨 있다. 삶과 배움과 교육이 분리되어 있지 않은 그의 작은 일상에서 한없이 따뜻한 깊은 상냥함과 자유를 만나게 된다.
점점 나빠져 병들어 가는 사회와 아이들이 살 수 없을 만큼 황폐해지는 현실에 대한 깊은 우려와 따뜻한 통찰이 담겨 있다. ‘그의 생각들’을 읽다 보면 문득, 각박하게 하루하루를 살다 보니 나도 이렇게 일그러져 있구나, 하는 발견에 작은 한숨을 쉬게 된다. 그러면서도 어떻게 하면 사람으로 살 수 있을까, 가만가만 생각하게 되는 따뜻하면서도 낮은 목소리를 만나게 된다.
“아와지 섬에서 밭농사를 짓던 무렵, 이웃의 노부부에게 밭농사 비결이 무엇이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하면 바보 같은 질문이었다.
“비결 같은 건 없어요. 밭에 있는 녀석들한테 발소리를 되도록 많이 들려주세요.”
그런 대답을 들었다.
밭에 있는 녀석들이란 밭에 심은 채소들을 말한다. 아와지 섬의 노부부든 오키나와의 논 주인이든 농민의 마음은 한가지구나, 하고 가슴 깊이 생각한다.“
“엄마가 아빠를 좋아하게 된 건
아빠가
나에게 당신은 인생이라는 항로의 등대라오
라는 편지를 썼는데
그래서 결혼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나는 등대의 아이입니다
아이들은 꾸며서 말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상냥한 마음이, 눈빛이 전해진다.
그 감수성은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한테 도저히 당할 수 없다.“
“너희가 모르는 곳에
갖가지 인생이 있다
너희 인생이
둘도 없이 소중하듯이
너희가 모르는 인생도
둘도 없이 소중하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모르는 인생을 아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이 통하지 않는 세상은 어딘가 병든 세상이다.
우리 사회는 분명 심각한 병을 앓고 있다.
다시 우리 시대에 ‘하이타니 겐지로의 생각들’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까닭이다.
더 인간적인 인간으로 살고자 마음먹는 사람들에게 좋은 동무가 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