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관련 여러 측면들을 심리학적으로 치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전쟁과 관련된 인간의 다양한 특성들을 분석하고 있고, 군대에서 필요한 리더십의 본질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군복무가 갖는 국가적·개인적 차원의 의미와 가치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안보와 군복무에 대하여 갖는 인식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이와 같은 공적 행위를 중시해야 할 당위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 책은 국방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도 읽어 볼 필요가 있다.
2015년 7월부터 1년 넘는 기간 동안 국방일보에 매주 1회씩 연재한 글을 엮었다.
심리학이 군복무에 대한 인식과 군조직의 효율적 운용에 기여할 수 있는 점들을 공유하고자 했다. 우선, 전쟁의 심리학 부분에서는 전쟁의 원인과 결과를 인간의 공격성, 외부 집단에 대한 편견과 차별과 같은 요인들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또한, 전쟁이 가져오는 수많은 피해들 특히, 대량학살과 함께 심리적 고통이 얼마나 큰지를 조망해 보고자했다.
지휘관의 리더십 부분에서는 군에서 병사들을 설득적으로 지휘하기 위해 지휘관들이 갖추어야 할 여러 조건들을 알아보았다. 가령, 진정한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자 했고, 그러한 덕목 위에서 갖추어야 할 역량을 논의하였다. 특히, 의사소통의 능력, 신뢰, 권위 있는 리더십, 직관과 설득력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군인의 정신조건 부분에서는 군인이 갖추어야 할 명예, 용기, 전우애와 같은 무형전력을 구성하는 요소들을 살펴보았다. 심리 기반 병영관리 부분에서는 전투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 집단의 특성, 처벌과 칭찬이 갖는 효과, 응집성, 인성교육과 같이 병사들을 관리하는데 필요한 심리학적 지식들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군복무의 본질 부분에서는 군복무가 갖는 의미를 개인적 및 사회적 차원에서 고찰했다.
비록 제3자에게는 끝이 난 전쟁도 그 당사자에게는 여전히 진행 중인 경우가 태반이다. 남들은 공식적으로 전쟁이 끝나면 마치 그것으로 모든 것이 마무리되어 원래의 상태로 되돌아온 것처럼 느낀다. 그러나 당사자에게는 그 실상이 너무나 달라 어찌 보면 새로운 차원의 지루하고 고통스러운 전쟁이 공식적인 종전과 함께 다시 시작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전쟁은 끝났으되 그 후유증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처럼 길고 끈질기다. - 〈아물지 않은 전쟁의 상처〉 중에서
진정한 권위는 추구하거나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거나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 권위를 찾아 부리고자 할 때 그것은 더 이상 진정한 권위가 아니라 권위주의가 되기 쉽다. 인생의 많은 부분이 역설적이듯 권위도 예외는 아닌 듯싶다. 권위를 추구하고자 할수록 자신의 권위는 점점 더 떨어지기 십상이다. 마찬가지로 높은 지위에서 얻은 권위를 낮은 자세로 행사할 때 진정으로 권위 있는 리더가 될 수 있다. - 〈권위 있는 리더십〉 중에서
우리 사회에서 직업군인이든 아니면 사병이든 간에 군인으로 산다는 것은 버거운 일임에 틀림없다. 대가 없이 주어지지 않는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해 준 군인들에게 감사하는 사회와 우리 사회는 분명 큰 격차가 있다. 평범한 사람들이 꿈꾸는 우리 사회의 그림 속에는 힘없고 능력 없는 사람들만 끌려가는 군대가 아니라 훌륭하고 인정받는 사람이 자원하는 군대의 모습도 들어 있다. 이러한 세상이 곧 오기를 희망한다. - 〈우리 사회에서 군인의 삶과 역할〉 중에서
군복무가 주는 선물은 그것을 볼 수 있는 마음의 눈을 지닌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별한 선물이다. 유쾌한 사건은 즐겁기는 하되 그것이 우리 삶의 새로운 계기나 전기를 마련해 주는 사건이 되기는 어렵다. 반대로 지금은 힘들고 피하고 싶은 경험이 우리 삶을 의미 있고 풍요롭게 만드는 보고(寶庫)가 된다. ‘인간은 역경을 통해 성장’한다는 엄연한 사실을 엄동설한 섣달에도 국가를 위해 고생하는 우리의 군인 모두가 잊지 않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 〈군복무가 주는 선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