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방기념시집」은 해방기 문학 시집으로 1945년 초판본이며, 해방 이후 처음 발간된
당시 대표 작가 24인의 시 모음집이다.
본문은 원문을 모두 실었고 한글과 한자를 같이 병기했으며 어휘 등은 그대로 충실히 하고자 하였다.
(시굴사람의 노래)
귀마춰 접은 방석을 베고
젖가슴 헤친 채로 젖가슴 헤친 채로
잠든 에미네며 딸년이랑
모두들 실상 이쁜데
요란스레 달리는 마지막차엔
무엇을 실어 보내고
당황이 손을 들어야하는 것일까
몇 마디의 서양말과 글 짓는 재주와
그러한 것은 자랑삼기에 욕되었도다
흘러내리는 머리칼도
목덜미에 점점이 찍혀
되려 복스럽던 검은 기미도
언젠가 쫓기듯 숨어서
시굴로 돌아온 시굴사람
이 녀석 속눈썹 츨츨이 길다란 우리 아들도
한번은 갔다가 섭섭이 돌아와야 할 시굴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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