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승려의 하룻밤 봄꿈으로
조선 시대 사대부의 욕망과 이상을 풀어내다
촉망받는 불제자 성진은 스승 육관 대사의 명으로 동정호 용궁에 다녀오다가 돌다리에서 팔선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눈다. 처음으로 만나 본 아리따운 여덟 처녀를 그리워하던 성진은 자신의 전 생애를 맡긴 불가의 적막한 삶에 깊은 회의를 느끼고, 결국 ‘양소유’라는 이름으로 인간 세상에 다시 태어나 바라던 모든 것을 남김없이 성취하고 누린다. 하지만 세상의 온갖 명예와 부귀영화를 다 누린 양소유는 다시 깊은 허무를 느낀다. 삶을 진진하게 누린 사대부의 돌연한 허무, 그리고 승려가 대장부 되기를 꿈꾸는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어떤 삶이 과연 진정한 삶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