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날을 위하여 ; 윤기정 (한국 문학 BEST 작가 작품)
〈작품〉
천구백 이십 칠년 ○월 ○○일 밤이다!
북쪽에서 떠난 기차는 남쪽을 향하고 줄달음친다.
한여름 동안 시골 서울로 돌아다니며 자기가 반드시 해야만 할일을 위하여 고달픈 몸을 쉬지도 않고 여러 가지 방식으로 굳세히 싸우다가 개학할 날이 훨씬 지났음으로 다시조선 땅을 등지고 동경으로 향하는 영호도 이밤 조선의 한복판을 뚫고 지나가는 기차에 자기 한 몸을 내어 맡겼다.
‘독행! 이번에는 동경까지 독행이냐?
나올 때는 동행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