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의 왕국’ 훙산문화에서 한민족의 흔적을 찾다
중국은 문화대혁명 이후, 체제가 어느 정도 안정되었다고 인식하자 21세기 ‘대중화주의 건설’을 위해 ‘하상주단대공정夏商周斷代工程’이라는 명목으로 대대적인 유적 발굴과 연구를 추진했다. 하상주단대공정이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중국이 국가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중앙정부가 5년 단위로 주도한 장기적인 국가 전략 프로젝트다. 하상주단대공정이 진행되는 동안 고대 유적지 17곳에 대한 새로운 발굴 조사가 이루어졌고 방사성 탄소연대측정이 새롭게 이루어졌다. 중국은 2000년부터 ‘중화문명탐원공정中華文明探源工程’이라는 새로운 역사 공정을 실시했다. 이것이 랴오허 일대를 기존의 세계 4대 문명보다 앞서는 1만 년 역사의 새로운 문명권으로 부각시키는 ‘랴오허문명론’의 단초다. 랴오허문명의 핵심은 훙산문화로, 이는 중국 훙산紅山인근에서 발견된 신석기시대 문화집합체를 말한다. 1955년부터는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시사하는 문화 일체를 ‘훙산문화’라 부른다. 훙산문화는 화하족이 중심이 된 중원의 황허문명보다 오래되었으며,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 인더스문명보다도 1,000여 년 앞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이 훙산문화를 세계에 자랑하는 이유다. 그러나 훙산문화 창조의 주역은 화하족이 아니라 동이족이다. 이는 훙산문화와 한민족 문화 사이의 깊은 연관성을 짐작게 한다. 이 책은 훙산문화의 유적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그곳에서 발견되는 한민족의 흔적을 좇는다. 책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훙산문화라는 미답의 세계를 발견하는 기쁨을 느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