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중심무대는 서기 2010년 건국한 지 619년을 맞이하고 있는 ‘조선朝鮮’이다. 17세기 명나라 패망 이후 중원을 접수한 조선이 [경인민란] 61주년을 기념하여 세계적 연회를 주최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성대한 연회에 [태엽성Clockwork Castle]에 기거하며 성층권 대기를 유유히 날아다니는, 전설적인 [매드 사이언티스트]인 19세기의 망령 ‘크눕 하드니스Knoop Hardness’ 교수가 초대된다. 그리고 문제의 공산주의 혁명잔존세력 [어깨동무]가 외교사절과 유명인들을 인질로 삼으며 이야기 전개가 본격화된다.
『이방인의 성』 에는 상상과 오마쥬, 그리고 패러디가 가득하다. 대체역사적인 관점에서 아시아의 맹주국 [조선], 주인공 크눕 하드니스의 저택인 하늘에 떠다니는 체펠린 [태엽성]과 그가 만든 인공지능인 [넬슨경] 그리고 그를 싫어하는 세계평화수호 단체 [디오게네스클럽], 궁 자체가 조선의 최첨단 인공지능인 [경복궁], 세종 이래 조선의 과학과 국방을 책임지는 최고연구기관인 [조선과학국방연구소]와 [99대 장영실] 등, 익숙한 듯 새로운 것들이 책을 읽는 내내 우리의 오감을 자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