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장편소설 〈칼의 노래〉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에서 전사까지 2년의 세월을 1인칭으로 담은 소설이다. 더불어 가야금의 예인 우륵의 생애를 다룬 『현의 노래』와 대구를 이룬다.
김훈은 독특한 소설의 세계관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소설속에 나타난 '죽음에 대한 인식'은 강렬하다.
작가 임재균이 분석한 김훈의 소설속에 나타난 '죽음의식'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특히 죽음은 항상 현재진행형이란 점, 아름답지 않고 극사실주의적으로 표현한 김훈의 냉철한 인식을 파고든다.
칼의노래, 현의노래
김훈의 소설은 영웅적 실제 인물을 다루는 이야기임에 반해, 화자는 지극히 인간적인 고민을 품고 있는, 하나의 개별적 주체이다. 때문에 소설은 이순신의 독백을 자처하며, 그를 나라를 구한 영웅이 아닌 하나의 개인으로써 취급한다. 이것이 바로 화자의 시선이 머무는 자리는 중요한 이유이다.
이 소설은 묘사를 중점으로 문장과 문단들을 구성하고 있다. 이 소설 속 이순신은 감정을 구구절절 늘어놓지 않는다. 그러니 우리가 주목해야할 것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받아들이고, 또 바라보는 화자의 감상과, 상황에 따라 가해지는 화자의 행동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화자가 지닌 가치판단과 연관이 깊다. 특히 오래도록 화자의 의식 저변을 차지하는 인물들에 대해서라면, 더욱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여진과 면, 그리고 서울에서 보이지 않는 칼을 겨누고 있는 선조의 존재가 그러하다.
우리는 무엇보다 한국소설의 위기가 풍문으로 떠도는 이 시점에서 그의 소설이 유독 그 풍문에 아랑 곳 않고 폭넓은 독자층의 지지를 보란 듯이 끌어내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환기해볼 수 있다. 그것은 『칼의 노래』와 『현의노래』가 있기 때문이다. 김훈의 역사소설이 거둔 성공의 원천은 단순히 역사소설이라는 장르적 외양과 소재가 아니라, 그것을 넘어서고 통어하는 나름의 독특하고 확고한 문학적 자기세계로써 지금 이곳의 대중에게 육박해 발휘하는 흡인력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