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의 3 번째 시집입니다.
시집은 우주 사진과 더불어 인간 본연의 감정인 사랑과 그리움을 서정적이면서도 판타스틱한 감성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패러다임, 돌연변이 같은 작가의 개인적 알고리즘을 깊이 있는 시각으로 여러분을 보다 지적이고 차원 높은 세계로 인도할 것입니다. 인식 일반에 있어 의식의 흐름 또한 정신적 알고리즘의 한 형태라고 생각하기에 이러한 표현을 썼으며, 과학적 맥락에 있어 뇌의 활동이란 전기회로의 활성화에 지나지 않을 뿐더러 우리의 기억과 인식이란 뇌의 자의적인 편집에 지나지 않으며 각 개인의 인식이란 하나의 특수한 인과관계에 지나지 않기에 [감각의 미래]에서 카라 플라토니도 이렇게 쓴 바가 있습니다.
〈'현실'에 대한 단 하나의 보편적인 경험은 없고 다 함께 공유하는 세상에 대한 객관적인 묘사도 없다. 오직 인식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당신에게만 진짜처럼 보이는 것이 있을 뿐이다. 인식의 대상은 정신이 받은 인상, 감각, 경험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에 불과하다. 인식의 대상은 현실이 아니다. 거울에 비친 모습이 현실이 아닌 것처럼 거울에 비친 것은 사물이 투영된 모습이지 사물 자체가 아니다. 그리고 모두 알다시피 투영은 왜곡될 수 있다.〉
그렇기에 다양성이 있는 것이고 따라서 창조란 것도 가능할 것이며, 그러함에도 이 글을 읽는 독자라면 사랑이라든가 그리움이라든가 자연의 향수 같은 것을 다름 아닌 자신의 방식대로 인식한다 하더라도 보다 넓은 의미에서 그것은 또한 보편성을 인식하는 것으로써 한편으로 삶을 이해하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