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는 헤겔 정치철학의 맹목성을 넘어서기 위한 단초를 찾을 수 있다. 이 책 『헤겔 정치철학과 통찰과 맹목』은 저자의 다른 책 『차이와 연대』와 함께 읽을 수 있다. 헤겔에게 화두는 근대이다. 그래서 저자는 『차이와 연대』에서 헤겔이 서양의 근대를 철학적 화두로 삼은 것을 분석하고 비판한다. 다시 말해 저자는 헤겔이 사회,철학적 주제들을 통해 근대라는 시대의 본질 규정과 그 내적인 논리, 그리고 그것이 지니는 본질적 한계점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를 규명하려 시도한다. 『차이와 연대』은 헤겔에서 서구만을 그 대상으로 한 인식의 체계 속에서 다룬 주제들이다.
저자는 본서 《헤겔 정치철학의 통찰과 맹목》에서는 다루는 범위를 훨씬 더 확대한다. 헤겔의 철학에서 발견되는 자유 이론에 대한 성찰은 시민들 스스로 통치하는 행위 속에 참다운 자유가 존재한다는 자율성의 이념, 즉 정치적 자율성의 의미에 대한 탐구이다. 근대적 자유와 고대적 자유의 종합을 추구하는 헤겔의 시도는 매우 중요하다. 헤겔의 자유 이론은 오늘날 한편으로는 인간의 삶에서 수평적이고 대칭적인 관계만을 특권화하는 서구 근대의 내적 논리의 전개로 인해 왜소해지고 있는 공공성을 다시 활성화하는 작업에서 매우 중요한 참조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