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10일 출간한 《근대 엔지니어의 탄생》을 통해 근대 엔지니어의 ‘근원’을 살펴보고 이로부터 유용한 교훈을 이끌어내고자 했다. 즉 오늘날 우리나라의 산업 구조 및 엔지니어 양성 체계는 서구 선진국의 제도를 수용해 형성?발전한 것이므로 이들 서구 산업 국가들에서 이러한 엔지니어 양성 체제를 확립해온 역사적 과정에 대한 고찰이 유용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이라는 얘기였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경우, 엔지니어 집단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산업의 근대화를 이끌어가는 19세기 말 이후의 이른바 제2차 산업혁명기에 대해 총체적으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요컨대 근대 엔지니어의 탄생과 성장에 얽힌 전체상과 그 안에 내포된 각 선진 산업국 간의 다양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우를 범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서구 각국에서는 이 시기에 엔지니어 양성과 관련한 제도화가 이루어지고 엔지니어 집단 나름의 문화가 보편적 형태로 정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시기의 발전 과정을 세밀하게 고찰할 경우, 전체적인 유사함 속에서도 각국마다 독특한 스타일이 내재해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유사한 맥락에서 서구의 제도를 모방해 도입했다고 여겨지는 우리나라 엔지니어 집단의 문화와 특징에도 보편적 외형 속에 우리 고유의 것을 내포하고 있으리라 유추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과 필요에 따라 시기적으로 1880년대에서 1930년대를 아우르는 별도의 책을 기획했으며,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 《근대 엔지니어의 성장》이다.